[외교경제] 한국 자동차, 9월 실적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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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한국 자동차, 9월 실적개선 '뚜렷'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0.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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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제외한 4개 업체, 1년 전보다 판매 증가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올해 들어 줄곧 1년 전보다 뒷걸음질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월 판매 실적이 지난달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위기 탈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랜저, 스팅어, G4렉스턴, 코나, 스토닉, G70 등 지난해말 이후 잇따라 출시된 신차들이 내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도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에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GM) 등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한국GM을 제외한 4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다.

현대차(40만995대)와 기아차(25만2천254대)가 1년 전보다 각각 3.5%, 7.1% 증가했고, 쌍용차(1만3천168대)도 작년 같은달보다 8.4% 더 팔았다.

특히 르노삼성(2만6천182대)의 경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1만3천557대)보다 무려 93.1%나 급증했다.

유일하게 한국GM(4만264대)의 판매량만 10.7% 뒷걸음질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그랜저'는 한 달간 1만2천283대나 팔리며 지난 8월 파업 등의 영향으로 끊겼던 '월 1만대 판매' 추세를 회복했다. 지난달 20일 출시된 중형차 제네시스 G70은 출고 대수로는 386대가 판매됐지만, 이미 출시 7일 만에 계약 건수가 3천 대를 넘어선 상태다.

7월 출시된 소형 SUV 코라(5천386대 판매)도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한 달 새 1만16대나 팔렸다. 2002년 출시 이후 월 1만 대 판매 기록은 처음이라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역시 각각 5월과 7월에 내놓은 'G4렉스턴'과 '티볼리 아머' 등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창사 이래 처음 한국GM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판매 3위 자리에 올랐다.

르노삼성에서도 QM6의 지난달 총 판매량(2천468대)이 8월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1일 출시된 QM6 가솔린 모델 'QM6 GDe'가 한 달 사이 1천426대나 팔리는 등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여전히 사드 충격 등이 남아있지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의 해외판매(34만1천281대) 감소율은 1.3%에 그쳤다. 해외판매 중에서도 국내 생산차 수출(8만2천80대)은 45.8%나 늘었고, 사드 갈등 등으로 30~40%에 이르던 해외 현지 생산차 판매(25만9천201대) 감소율도 10.4%로 낮아졌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치처터우탸오(汽車頭條)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지난달 판매량은 8만5천40대로, 8월(5만3천 대) 대비 60% 늘어 올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의 지난달 수출(20만4천235대)도 3.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1만8천820대)도 작년 같은달의 4.3배 수준까지 크게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이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랜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연휴,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 기준이 낮은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해외의 경우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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