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베트남 금고시장 확대, 한국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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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베트남 금고시장 확대, 한국산 '인기'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0.1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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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베트남 금고 시장은 거래가 매우 활발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되며, 특히 경제 성장 및 소득 증가로 베트남인들의 귀중품 보관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고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이주현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특히 한국 브렌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개인용·기업용 금고 거래가 매우 활발한 시장 중 하나이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현지 여러 유통업체와 인터뷰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 성장 및 소득 증가에 따라 현금 등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금고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이다.

베트남인들은 금고 안에 주로 현금, 보석, 달러, 부동산 및 차량 소유증서, 은행 통장,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결혼증명서 등)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물품들을 보관한다.

▲ 사진=개인 귀중품 보관 용도로 쓰이는 베트남 금고.(베트남 호치민무역관 제공)

현지 주요 은행들의 베트남 동(VND) 예금 이자가 6~7%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인들이 은행이 아닌 금고에 현금을 보관하는 이유는 일부 대도시 거주인구를 제외한 많은 베트남인이 아직 은행·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재 및 강도로부터 중요한 소지품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금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주로 유통되는 금고는 기능별로 방화, 방수, 방습 등의 제품이 있음. 보안 방식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인기 모델은 대게 40~200kg 무게의 제품으로, 가격은 약 200만~3000만 동(약 10만~15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일반 가정용은 소형제품인 30~60kg, 300만~700만 동 수준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사무실과 은행에서 쓰이는 제품들은 대게 100kg이 넘는다.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제품은 원산지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로써 로컬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가 있다. 주요 로컬 브랜드로는 Hoa Phat, Viet Tiep, Viet Duc, Viet My 등이 있다. 주요 외국 브랜드로는 건가드(Gunngard), 동성(Dongsung), 한미(Hanmi) 등이 있다. 외국 브랜드의 경우, 생산은 베트남에서 직접하지만 제품 유통은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직수입에 의한 유통으로, 주로 중국, 한국, 태국산 제품들이 많이 수입된다.

과거에는 수입산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았지만, 현재는 베트남산 제품들의 시장지배력이 우세해졌다. 특히 베트남산 금고의 품질이 향상되면 몇몇 브랜드들은 베트남 인접국을 포함해 미국, EU,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병행하고 있다.

로컬 브랜드 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용량이 비교적 작고 모델 종류가 한정적인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이로 인해 주로 서류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이에 반해 외국 브랜드는 디자인, 품질, 보안성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미국 제품의 경우, 높은 보안 기술로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고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고온에 견딜 수 있는 온도 수치가 2배 가량 높은 특징을 지닌다. 몇몇 현지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그들 매장에서 미국산 제품이 베스트셀러라고 전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국산 브랜드로는 Alpha가 있으며, 내화성, 보안성, 견고성 등이 장점이다.

한국 브랜드는 다양한 디자인, 컬러, 용량 등으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함과 1200~2300도의 높은 온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화성, 지문잠금과 같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한국 제품의 좋은 품질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 브랜드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로컬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며, 한국으로부터 직수입할 경우 관세가 25%로 고관세가 매겨진다.

▲ 사진=주베트남의 주요 금고 수입국가.(베트남 호치민무역관 제공)

한편, 베트남 정부 및 베트남 중앙은행은 개인 금고 내에 재산 축적 용도로 소유하고 있는 외화(주로 달러)에 대한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금고 판매 상점을 길거리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금고 사용이 매우 보편화돼 있다.

현금, 달러 외에도 은행 통장, 부동산 증서, 차량 증서, 결혼 증명서 등 각종 중요한 서류들을 화재 및 강도로부터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한국 브랜드 금고의 경우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고, 실제 구매하는 비율도 높은 편에 속하지만, 이를 노리고 한국 제품 모조품이 유통되기도 한다.

일부 유통업자들은 한국 제품이 이제 품질 외에 가격 및 다른 요소(기능, 보안, 보증기간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이후 아세안 국가들간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화되고 깊어졌다. 특히 AEC는 단일시장을 표방하고 있어 많은 제품이 서로 간 무관세로 이동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베트남에 투자 진출한 이후 인근 아세안 국가의 현지 유통망 업체와 협력해 판매망을 넓히는 것도 제품 판매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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