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스웨덴, 보조금으로 전기자전거시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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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스웨덴, 보조금으로 전기자전거시장 키운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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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스웨덴 정부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2018년 정부 예산'에 반영했다.

코트라 이수정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정부가 발표한 '2018년 스웨덴 정부 예산안'에서 스웨덴은 2018년 환경·기후분야에 예산 50억 스웨덴 크로나(약 6억1000만 달러)를 편성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총선 이후 해당 분야 예산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어서 관련 업계에서 크게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예산안에 나타난 환경·기후분야 주요 내용으로는 새로 신설된 친환경차 보너스 제도(전기자동차 구매 시 1대당 6만 스웨덴 크로나 지원)와 태양전지 보조금 인상, 전기자전거 보조금(전기자전거 프리미엄) 지급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 전기자전거 프리미엄은 정부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억5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4300만 달러)를 책정,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자가격의 25%까지 지원할 계획이어서 향후 전기자전거 시장 확대에 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자전거 프리미엄은 2017년 9월 20일부터 전기자전거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며 지원금은 2018년 1월 1일부터 지급 예정이다.

스웨덴은 2040년까지 전력 생산 시 100% 신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것을, 2045년까지는 운송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0년 EU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목표가 20%인 것에 반해 스웨덴은 2020년까지 이보다 훨씬 높은 5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웨덴은 이미 2014년에 신재생에너지 사용률 52.6%를 달성해 글로벌 선도자적 위치를 점했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전기자전거 프리미엄 제도도 화석연료 제로화를 향한 스웨덴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웨덴 자전거협회(Svensk Cykling)에 따르면, 2016년 스웨덴에서 판매된 자전거는 약 43만 대로 이 중 전기자전거는 7% 내외인 3만 대로 알려졌다.

최근 3년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4년 1만 대에서 2015년 1만8000대, 2016년 3만 대로 각각 80%와 66%씩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련 협회에서는 올 초 2017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을 전년대비 50% 증가한 4만5000대로 예상한 바 있으나, 정부가 발표한 이번 전기자전거 프리미엄 실시로 성장 폭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

▲ 사진=전기자전거 이용자.(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 제공)

초기의 스웨덴 전기자전거 시장은 대부분 저가의 중국산이 차지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가제품으로 스웨덴시장을 공략한 중국산 전기자전거는 품질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결국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 저하로 한동안 전기자전거 시장이 확대되지 못했다.

이후 스웨덴의 유명 자전거 브랜드인 Cresent, Monark사가 전기자전거 시장에 합류하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졌고, 여가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이 출퇴근시에 건강은 물론 레저까지 챙길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전기자전거에 주목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중앙정부는 물론 여러 지방정부에서 직원들에게 전기자전거를 제공하면서 성장이 가속화 됐고, 민간기업들까지 이에 동참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루게 됐다.

2017년 9월 기준, 스웨덴에서 인기 있는 전기자전거는 스웨덴 브랜드인 Cresent, Monark, Ecoride, Lifebike, Skeppshult, E-Green이 있으며, 영국 브랜드 Makita, Cubebikes, Scott, Stromer, Haibike, 덴마크 브랜드인 Batavus, 노르웨이 브랜드인 White 등이 있다.

소비자가격은 8000~4만5000스웨덴 크로나(980~ 5500달러) 내외로 다양하다.

주요 유통업체로는 Cyklotekt, Cykelkraft, Elcykel Varuhuset, Cykellagret, Combuyit, Cykel Huset, Biketown, Haga Cykel, Lindells 등 자전거 전문매장과 Team Sportia, Stadium, InterSport 등 스포츠용품 전문매장이 있다.

스웨덴 자전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EU의 자전거 안전표준인 EN 15194를 충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의 사전 준비 및 대처가 필요하다.

2017년 9월 기준, 시장에서 유통되는 전기자전거의 구동방식은 센터드라이브가 60%, 후륜 드라이브가 40%로, 센터드라이브 방식을 약간 더 선호하고 있다.

코트라 이수정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은 "그러나 소량다품종 거래를 선호하는 스웨덴 바이어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다양한 모델과 다양한 구동방식(센터드라이브, 후륜 및 전륜 드라이브)의 제품을 함께 제공할 경우 틈새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스웨덴 자전거시장에서는 배터리 모터 효율 범위를 1KW까지 인정해주는 만큼 가급적 모터 효율이 높은 고가제품으로 진출하는 것이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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