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OPEC 내년말까지 감산 연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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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OPEC 내년말까지 감산 연장 시사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10.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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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를 내년 말까지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힘입어 감산 연장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다면 최소한 내년 말까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6개월의 감산에 합의, 올해 1월부터 이행에 들어갔고 이를 내년 3월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매우 적확한 답을 제시했고 우리는 이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그의 발언이 다음달 20일의 OPEC 석유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뤄지는 협의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이 "컨센서스를 구축하기 위해 일부 회원국들을 순방하고 있다"고 말하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도 비OPEC 산유국들과 폭넓은 협의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감산 연장의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관계가 긴밀하지 못했던 러시아와 사우디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이후 이란과 앙골라, 알제리 등 산유국 대표들은 연장에 동의할 용의를 표명했다.

▲ 사진=모하메도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연합뉴스 제공)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그러나 내정불안을 이유로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다음달 OPEC 회의에서 논의할 감산 연장에 동참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 나라가 아직도 재정, 안보적으로 상당한 도전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시장이 가속도를 내며 균형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우리가 지난 3년간 달렸던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훨씬 더 많은 빛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OPEC의 감산 조치 덕분에 모든 지역에서 원유는 물론 정제유의 재고가 대거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산의 효과에 대한 회의적 전망은 결국 틀린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러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증산이 공급 과잉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다소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활발해지고 일부 감산 참여국들의 비협조도 유가 회복에 지장을 초래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OPEC 자체 전망에서도 공급 과잉은 내년 3분기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이런 사정들 때문에 시장에서는 OPEC이 감산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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