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폴크스바겐 빈자리 노린다…수입차 '3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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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폴크스바겐 빈자리 노린다…수입차 '3위 경쟁' 치열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7.11.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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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경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수입차 시장 '빅4'를 형성했던 아우디·폴크스바겐이 올해 이탈하면서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른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기준 1, 2위는 벤츠와 BMW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올 1∼10월 벤츠는 총 5만8천606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4만4천994대) 대비 약 30.3% 성장했다. BMW 역시 전년(3만7천285대)보다 약 23.3% 많은 4만5천990대를 팔았다.

벤츠와 BMW는 작년에도 각각 5만6천343대(점유율 25.0%), 4만8천459대(21.5%)의 판매고를 올려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3위는 1만6천718대(7.4%)를 판매한 아우디였고 폴크스바겐(1만3천178대·5.9%)이 뒤를 이어 독일 차 브랜드들이 1∼4위를 휩쓸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작년 8월 주력 차종이 판매정지 처분을 받는 바람에 연간 실적이 2015년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아우디 48.6%↓·폴크스바겐 63.2%↓)를 보였음에도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그나마 판매가 가능했던 차종의 재고 물량이 점차 소진되면서 올해 들어 신규등록된 아우디 차량은 919대에 그쳤다. 폴크스바겐은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처럼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이 선두대열에서 이탈하자 모처럼 공석이 된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다.

일단 올 1∼10월 누적 판매 기준 3위는 1만181대를 기록한 렉서스다.

이어 도요타(9천315대), 포드(9천45대), 혼다(8천879대), 랜드로버(8천235대) 등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올 초에만 해도 익스플로러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포드가 일본 차들을 제치고 벤츠, BMW에 이어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 사진=수입차 시장 '빅4'.(연합뉴스 제공)

이후 하이브리드차 ES300h의 인기 고공행진에 힘입어 렉서스가 3위에 오른 뒤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렉서스의 약진이 이대로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7위에서 무려 4계단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2, 3위 간 판매량 차이가 3만대 이상인 것에 비해 3, 4위 간 격차는 800여대에 불과해 남은 두 달 동안 판세가 바뀔 여지는 남아있다.

특히 도요타는 최근 선보인 8세대 '뉴 캠리'가 주력 모델인 데다 사전계약 실시 두 달 만에 2천대를 돌파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아 역전하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렉서스는 NX·RX 등 SUV 라인업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연말에 플래그십 세단인 LS500과 LS500h를 내놓으며 3위 수성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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