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신유진 기자]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가 이란에 전자주민증(NID)용 IC칩셋을 수출한다.
조폐공사는 13일 5년여간의 끈질긴 마케팅에 힘입어 이란 전자여권 및 전자주민증업체로부터 전자주민증용 IC칩셋 500만개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C칩셋 수출은 지난해 조폐공사 사상 최초로 중앙아시아로부터 수주한 전자주민증 사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수출 계약 성사는 조폐공사가 국내 보안솔루션업체인 ㈜에스엠이네트웍스와 긴밀한 협력 아래 산하 기술연구원의 신속한 수요업체 요구기술 개발, 현지방문 협상과 설득 등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어낸 성과이다.
이란에 수출하는 칩셋은 조폐공사가 자체 개발한 COS(Chip Operating System, 스마트카드 칩 운영시스템)인 JK21을 탑재한 국가신분증 카드용 제품이다. COS는 ID(신분증) ‧ 금융 ‧ 교통 및 통신 카드 등 스마트카드에 내장된 IC칩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운영체제)로, 핵심 데이터에 대한 위변조를 방지해 고도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제공한다. IC칩은 스마트카드의 핵심 부품으로 정보의 저장과 처리를 수행하고,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내년까지 500만개 전량 수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사업의 지속성이 요구되는 국가신분증의 특성상 추가적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중앙아시아 국가에 지금까지 300만개(2017년 10월말 기준)의 전자주민증을 공급해왔는데 이번 이란 수출 성공으로 칩셋 사업이 내년에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세계 5위 조폐·보안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자주민증용 IC칩셋 및 이를 탑재한 전자주민카드를 비롯, 전자여권, 은행권, 은행권 용지(특수보안용지), 주화(동전), 은행권 용지 제조 원료인 면펄프, 기념 메달 및 주화, 특수보안잉크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중이다. 또 글로벌코퍼레이션 등 국내 기업과 적극 협력, 중앙아시아는 물론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이란 전자주민증용 IC칩셋 수출 성공은 조폐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보험카드, 전자운전면허증 및 자동차등록증 등 해외 ID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