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계란·햄버거까지…올해 푸드포비아·케미포비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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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계란·햄버거까지…올해 푸드포비아·케미포비아 확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7.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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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진수 기자] 올 한해도 생활용품과 먹거리 관련 각종 사건·사고들이 자주 불거지면서 푸드포비아(음식 공포증)와 케미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됐다.

논란이 된 제품 중에서는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언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다시 터질지 몰라 전전긍긍했다.

실제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포털검색어 순위에 푸드포비아와 케미포비아가 등장했고 소비자들은 식품 섭취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많이 했으며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이 들어간 제품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생활용품 사건·사고는 유한킴벌리의 '메탄올 물티슈' 사태로 시작했다.

올해 1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그린핑거 물티슈 10종에서 메탄올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

유한킴벌리는 메탄올이 제조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해명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과한 메탄올 수치가 국내외 기준과 비교했을 때 인체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논란이 된 제품을 환불하는 동시에 물티슈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6월에야 새로운 아기물티슈 브랜드 '닥터마밍'을 선보였다.

2월에는 프랑스의 한 잡지에서 피앤지 기저귀 '팸퍼스' 일부 품목에서 살충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도돼 국내에서도 기저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검사 결과, 국내에 유통되는 피앤지 기저귀에서는 살충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체의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고 꾸준히 사용하는 생리대 또한 부작용 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돼 여성들의 불안을 자아냈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은 사용 후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릴리안' 외 다른 일회용 생리대 제품에서도 유해 물질이 나왔다는 시민단체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깨끗한나라 등 5개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

앞서 이 시민단체는 대학 연구팀에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 관련 연구를 의뢰해 '유명 일회용 생리대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밀폐 공간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한 결과 다회용 면생리대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사진=일회용 생리대.(연합뉴스 제공)

식약처는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 성분의 유해성을 전반적으로 시험해 매달 7일간, 하루에 7.5개씩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식약처 시험 결과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소비자들의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먹거리 관련 사건·사고도 지속해서 불거져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올해 중반 유럽에서 시작한 살충제 계란 파동은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들은 모두 폐기 처분됐고, 대형마트들은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계란값은 평상시의 몇 배로 치솟았고, 일부 식당들에서는 계란 관련 요리를 일정 기간 판매하지 않기도 했다.

정부는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성인이 하루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발표했다가 국민의 원성만 샀다.

유럽에서 발생한 '간염 소시지' 파문도 국내에 영향을 미쳤다.

식약처는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정보에 따라 수입·유통 중인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가 해제했다.

5세 어린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신장 장애가 생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햄버거병 논란도 발생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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