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美세제개혁안 최고승자는 美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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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美세제개혁안 최고승자는 美기업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12.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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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세제개혁안의 최대 승자는 미국 기업들이 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와 기업 경영진들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하는 이번 세제개혁안으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평균 10%, 일부 기업은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이 적용되고, 미국 내 사업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해외 보유자산에 대한 새로운 과세에 영향받지 않아 이번 감세안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유와 철도업체, 항공사, 은행이 가장 큰 이득을 챙길 업계로 물망에 오른다.

FT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러한 감세안으로부터 얻을 이익을 섣불리 논하는 것을 꺼리긴 하지만 일부 기업은 이익 증가를 발빠르게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법인세 인하에 따라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현 예상치인 5.35∼5.70달러에서 약 1달러(18~19%)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투자은행인 시먼스앤드코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인 발레로 에너지와 엔데버도 이번 감세안으로 내년 EPS가 15∼32%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비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하니웰, 에머슨일렉트릭도 세율이 20%까지 인하된다는 가정 아래 10% 정도 순이익이 증가한다고 시장조사업체인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는 분석했다.

특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도 대부분 미국에 투자하고 있어 이번 세제개혁안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KBW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버크셔해서웨이는 내년 수익이 약 15%, 26억 달러(2조8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워런 버핏.(연합뉴스 제공)

KBW는 세제개편안에 따라 법인세율이 2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의 내년 EPS가 각각 20%,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정보기술(IT)업체의 경우 해외 보유 현금에 대해 더 높은 세금이 부과되면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생겼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해외 보유 현금을 국내로 들여와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EPS를 높일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세제개혁안에 대한 기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18%나 뛰는 데 기여했다"면서 "특히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내년 순이익은 감세로 평균 8∼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상원과 하원의 조정을 거쳐 마련된 새제개편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상·하원 회의에서 처리될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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