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류' 터키에 '응팔 효과'로 여자참가자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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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류' 터키에 '응팔 효과'로 여자참가자 크게 늘어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7.12.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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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원·한국기원, 터키 대표 바둑대회 후원
▲ 이달 23∼24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 중동공대에서 열린 제24회 알파르 클른츠 바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국을 하고 있다. 한국문화원과 한국기원이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를 후원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경열 기자] 한국이 터키의 대표적인 바둑대회 후원을 시작으로, '바둑 한류'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터키바둑협회와 터키 중동공과대학 바둑클럽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원·한국기원이 후원한 제24회 알파르 클른츠 바둑대회가 23∼24일(현지시간) 이틀간 중동공대에서 열렸다.

알파르 클른츠 바둑대회는 터키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바둑대회로, 터키에 바둑을 소개한 고(故) 클른츠를 기념해 대회 이름을 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연령·성별·직업을 가리지 않고 7∼63세 터키 바둑인 204명과 한국 교민 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가운데 여성이 77명으로 40%에 육박했다.

대회장 곳곳에서 히잡을 쓴 채 진지한 표정으로 반상을 응시하는 여자 동호인을 볼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바둑인의 남녀 비율이 9대 1 정도인 데 견줘 터키는 7대 3 정도로, 바둑을 두는 여자의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문화원의 박상후 팀장은 "바둑의 저변이 넓지 않은 터키에서 여자 동호인이 많아진 계기는 한국 드라마라고 한다"면서 "터키바둑협회의 말로는, 박보검이 기사로 등장한 '응답하라 1988' 이후로 바둑에 관심을 둔 '한류 팬'이 많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24일 마지막 대국에서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칸 말초크(22)씨가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말초크씨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500달러가 주어졌다.

또 한국 비바(BIBA) 바둑아카데미 15일 연수 기회(숙식 포함)를 부상으로 받았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를 후원했다.

또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김승준 9단과 코세기 디아나 초단(국적 헝가리)이 주요 경기를 해설했다.

두 기사는 대회를 전후해 다면기 지도 대국과 인공지능 바둑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문화원은 대회 후원에서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 바둑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터키에서는 대학 교양과목으로 바둑이 개설될 정도로 바둑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동우 한국문화원장은 연합뉴스에 "바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터키인들은 한국을 바둑을 주도하는 국가로 인식한다"면서 "바둑이 한류의 새로운 장르로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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