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노베이션 센터, 한국·중국·독일에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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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노베이션 센터, 한국·중국·독일에도 만든다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8.01.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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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글판 이미경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혁신 기술의 연구, 개발을 전담할 '오픈(개방형) 이노베이션(혁신) 센터' 3곳을 한국, 중국, 독일에 새로 마련한다.

기존 미국·이스라엘 센터를 포함한 이들 5대 센터는 현대차그룹 내부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저인망'식으로 유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끌어모아 공동연구 등의 형태로 협업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파운틴밸리 현대차 미국법인(HMA)에서 이런 '5대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선 현대차그룹은 한국에서 새 센터의 문을 연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벤처플라자'가 확대 개편되는 것으로, 아직 공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센터는 기존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R&D) 협력사나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과 혁신 기술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중국 베이징과 독일 베를린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들어선다.

상하이(上海)·선전(深천<土+川>)과 함께 중국 창업 열기를 주도하는 베이징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디딘 곳일 뿐 아니라, 베이징·인민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들이 있어 해마다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되는 지역이다.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육성 도시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속도무제한 고속도로)'이라고 불릴 정도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3개 신생 혁신센터를 강점에 따라 '특화'할 계획이다.

한국 센터는 현대·기아차, 국내 다수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혁신 실험을 수행하고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베이징 센터의 경우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대형 ICT(정보통신)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혁신 거점으로 키운다.

▲ 사진=현대차그룹은 한국·독일·중국·이스라엘·미국에 개방형 혁신센터를 세운다.(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이동수단)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 이노베이션 센터인 '크래들(요람)'의 존 서(John Suh) 소장(상무)은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를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으로 미래 혁신을 주도할 스타트업 발굴의 최적 환경을 갖출 것"이라며 "센터는 스타트업 뿐 아니라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과도 교류하며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운영은 현대차그룹 본사 내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미국 센터 '현대 크래들'은 이들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된다. 크래들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의 '현대벤처스' 사무소가 격상, 확대된 것이다. 크래들은 다양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방향 등을 세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 공유한다.

아울러 크래들은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역할도 수행한다.

크래들의 스타트업 발굴·투자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전문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2011년 투자했고, 그 결과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에 국산차 최초로 사운드하운드의 음원 정보 검색 기능을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오는 2019년 출시될 신차에는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까지 탑재된다.

서 소장은 특히 크래들의 대학 창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며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키운 회사"라며 "크래들은 대학 스타트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그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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