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경제, "작년 물가상승률 2천616%…올해 더 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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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 "작년 물가상승률 2천616%…올해 더 심할 것"
  • 이정호 기자
  • 승인 2018.01.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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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정호 기자]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2천600%를 웃돌았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야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도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의 재정위원회(AN)에 소속된 라파엘 구스만 의원과 호세 구에라 의원은 이날 지난해 연간 누적 물가상승률이 2천6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물가상승률은 85%였다. 통상 초인플레이션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50%다.

구에라 의원은 "12월 한 달간의 물가상승률만 전체 중남미 국가의 물가 상승률을 합한 것보다 높았다"며 "올해 1월 들어서도 18%의 물가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올해는 더 심해져 물가상승률이 1만4천%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연초부터 최저임금을 40% 인상했지만 이는 암시장 환율로 2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화는 지난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가치가 35% 하락했다.

음식과 생필품난이 가중되자 정부가 최근 26개 슈퍼마켓 체인에 생산자 가격을 낮추라고 명령했는데도 일부 폭도들은 슈퍼마켓을 약탈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2년 동안 물가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관련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에 통화공급량이 1천% 이상 늘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생필품 부족현상이 미국과 야권이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벌인 경제전쟁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엄격한 통화ㆍ물가 통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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