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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일본 기업 30%, '후계자 없어' 폐업 위기
김형대 기자  |  edt@korea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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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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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2025년까지 일본 기업의 30%가 폐업할지 모른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작년에 내놓은 보고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2025년까지 일본 전체 기업의 약 60%인 245만 개 회사의 경영자가 평균 은퇴연령인 70세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이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27만 개사가 아직 후계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제산업성은 이대로 가면 전체 기업의 약 30%가 후계자가 없어 폐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럴 경우 2025년까지 650만 명의 일자리와 국내총생산 22조 엔(약 210조 원)이 날아갈 우려가 있다고 한다.

후계자 부재가 일본 중소기업의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 조사회사인 '도쿄(東京) 상공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1년간 폐업하거나 휴업한 기업은 2만9천여 사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40%나 증가한 수치다. 폐업하거나 휴업한 기업 경영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후계자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NHK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 현 이나마치(伊奈町)에 있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사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인 이 회사는 주택단열재와 패널용 전선 등에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입히는 '래미네이트 가공'을 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다. 사장의 나이는 현재 82세. 딸 3명이 모두 회사를 이어받으려 하지 않는 데다 사내 후계자 육성도 뜻대로 되지 않아 10여 년 전부터 후계자를 찾고 있다.

사정을 알게 된 거래처가 이 회사의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 직원을 사장 후보로 보내봤지만 6개월~1년 만에 모두 원래 회사로 돌아왔다. 사장 혼자서 기술개발에서부터 영업까지 담당하는 여러 가지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워서였다.

   
▲ 사진=후계자 부재가 심각한 일본 중소기업.(NHK 캡처)

후계자 부재와 관련, 사업이나 기업 자체를 매각하는 'M&A(인수·합병)'가 사업 승계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계자 문제로 고민하는 경영자와 인수희망기업을 연결해 주기 위해 전국 상공회의소 등에 '사업인계지원센터'를 설치해 전문가가 인수희망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센터를 설치한 지난 5년간 1천200여 건의 승계가 이뤄졌지만 폐업하는 회사 수에 비하면 미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정부는 또 향후 10년을 '집중대처 기간'으로 정해 세제와 예산을 활용해 사업승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승계 시 상속세와 증여세 납부를 전액 유예해주고 바뀐 경영자의 설비투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탈세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 중에서는 "시장경쟁을 통해 도태돼야 할 '좀비기업'의 연명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있어 중소기업의 후계자 문제는 일본 사회에 또 하나의 난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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