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재래시장 21만9천원, 대형마트 28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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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재래시장 21만9천원, 대형마트 28만7천원"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8.0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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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정상진 기자]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7%가량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재래시장(서울 경동시장)에서 설 차례상 물품(4인 가족 기준·35개 품목)을 사면 21만9천 원이 들어 작년의 23만5천 원보다 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면 28만7천 원이 들어 시장보다 28% 더 비쌌다.

지난해 설에 차례상을 차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던 채소류는 대파를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계란값도 올해는 안정세를 보여 주부들의 설 차례상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가격 하락 폭을 보인 품목은 과일과 채소, 육류였다.

설 선물로 인기가 좋은 한우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배와 사과는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8%가량 내렸다.

과일과 채소류의 가격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15%가량 늘어났고, 작황호조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가격은 지난해보다 5%가량 낮아졌다.

▲ 사진=설 차례상.(연합뉴스 제공)

배는 지난해 가을 생산된 배 가운데 대과(大果)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우수한 품질의 배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전년 대비 9%가량 싸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1만8천∼1만9천원대의 저렴한 과일세트를 선보이면서 평년대비 10∼2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곶감, 밤, 대추 등 견과류는 보합세다.

부세조기의 경우 상품 기준(25㎝) 3마리에 1만원으로 전년 대비 3천500원(25.9%)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산 부세조기의 어획량 증가로 중국산 부세조기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조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육두수가 늘어 공급량이 증가한 한우는 재래시장 기준 쇠고기(한우 양지국거리A1+)는 600g에 2만4천원으로 작년 대비 4%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산적용 우둔(1등급 기준)도 600g에 2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1천원(4%) 하락했다.

닭고기는 공급량 증가로 전년 대비 400원가량 하락한 ㎏당 3천400원에, 계란(10개 기준)은 작년보다 39% 하락한 2천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배추도 풍년인 데다 김장 가구 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평년 대비 30% 이상 폭락한 포기당 3천원에 형성됐다.

물가정보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AI가 창궐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계란과 육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과일과 채소류의 작황도 좋아 전반적으로 설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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