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다보스포럼에 트럼프 참석…각종 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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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다보스포럼에 트럼프 참석…각종 논란 예상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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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키로 하면서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처음인데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우며 세계화에 반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산실로 평가되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경우 각종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23∼26일 스위스 알프스에서 열리는 제48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슈밥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트럼프 대통령 참석 계획에) 변동이 없다.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회의 임시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현실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포럼 참석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폐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게다가 알프스 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눈사태 우려가 커지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아 다보스 포럼이 예정대로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포럼에 참석하면 여러 면에서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세계화에 반대해왔다.

취임 이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강행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들어가는 등 보호무역주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다보스 포럼은 세계화 예찬론자들의 '사교모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유무역과 다자 간 협력을 강조해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날 폐막한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도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 사진=스위스서 트럼프 다보스 포럼 참석 반대 시위.(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다보스 성향은 2016년 11월 미국 대선 선거 기간 방영된 광고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조지 소로스 등 다보스 포럼에 매년 참석하는 이들의 이미지 위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계 특별 이익 단체에 대항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의 보호자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더글라스 레디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참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 외교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다보스 포럼의 세계화 관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조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그동안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항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도 만나게 된다.

아울러 다보스 포럼이 그동안 남성 중심 행사라는 지적과 성폭력과 성별 임금격차 등이 전세계적인 정치적 화두로 떠오른 점을 감안해 올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 등 여성 참가자들을 대폭 확대한 점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막판에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이티와 중미,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비하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 아프리카 출신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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