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D-2…'빙하시대 얼음 천국' 변신한 빙어호
상태바
인제 빙어축제 D-2…'빙하시대 얼음 천국' 변신한 빙어호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01.25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겨울축제의 원조인 강원 인제 빙어축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빙어 얼음낚시터 운영으로 4년 만에 제대로 열리는 빙어축제 주 무대는 인제군 남면 빙어호의 광활한 얼음 벌판이다.

얼음 구멍을 뚫고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빙어 얼음낚시터가 축제 때 빙어호에서 운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펼쳐지는 제18회 인제 빙어축제의 무대 빙어호는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 사진=겨울축제의 원조인 강원 인제 빙어축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연합뉴스 제공)

◇ 빙어축제 얼음낚시터로 처음 등판하는 빙어호
빙어호는 2016년 10월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의 수중보(부평보) 조성 사업으로 생겨난 인공호수다.

부평보의 담수로 생긴 호수의 이름은 공모 절차를 거쳐 '빙어호'로 명명됐다.

빙어호의 만수위는 183m(소양강댐 수위 기준)로 300만t의 물을 가둘 수 있다.

이곳에 가둔 물을 겨우내 얼리면 80만㎡ 규모의 광활한 얼음판이 생긴다.

인제 빙어축제의 주제인 '자연이 만들어 준 테마파크(Natural Theme Park)'와 부합하는 무대다.

인제군은 이 광활한 얼음 벌판의 가장 안전한 곳을 골라 빙어 얼음낚시터, 얼음썰매장, 스케이트장, 얼음축구장, 아르고 체험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만들었다.

빙어호 축제장의 얼음 두께는 평균 30㎝ 이상으로 꽁꽁 얼었다는 게 인제군의 설명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빙어호 얼음 벌판 위에 조성된 빙어 얼음 낚시터 규모는 5만2천500㎡이다. 축구장(7천140㎡) 크기의 7배가 넘는다.

5천∼6천여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규모다.

축제 개막 전날 얼음 천공 드릴 등으로 2.5m 간격의 얼음낚시용 구멍 5천여 개를 뚫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빙어호에는 이미 소양호 어업계원들이 소양호에서 직접 잡은 10t가량의 빙어가 방류됐다.

방류된 빙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빙어 낚시터 주위에는 그물망도 설치했다.

4년 만에 운영되는 빙어 얼음 낚시터의 얼음 구멍 사이로 빙어를 잡아 올리는 짜릿한 손맛은 상상만으로도 강태공들을 즐겁게 한다.

▲ 사진=행사장 배치도.(연합뉴스 제공)

◇ 수질개선 위한 인공호수…겨울엔 '빙하시대 얼음 천국' 변신
빙어호의 탄생은 소양강댐 상류의 수질개선 사업에서 출발했다.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 상류는 '우각천'과 '어론천'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하천 구역 내에서의 무단 경작 등으로 수질개선 요구가 많았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011년부터 5년간 총 28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평지구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생활하수의 자연정화를 유도해 수질개선에 기여하고, 소양호의 급격한 수위 변동으로 빚어지는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 문제의 해결이다.

5년여의 공사 끝에 220m 길이의 수중보(부평보)와 660m 길이의 어도, 생태 습지, 수변공원 조성, 생태 습지 등이 완공됐다.

이처럼 빙어호는 가뭄 극복과 수질개선을 넘어 생태환경 복원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다 겨울철에는 '호수의 요정'이라고 불리는 빙어를 주제로 원조 겨울축제를 연다는 상징성을 더했다.

빙어호는 축제장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찾는 생태관광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철 빙어축제 무대인 빙어호는 여름에는 수상 레포츠, 봄·가을에는 친환경 생태 탐방로로 사계절 활용이 가능하다.

빙어호가 조성된 지 3년여로 접어들면서 인공호수가 지닌 수질 문제도 안정화 단계라는 평가다.

축제를 앞두고 빙어호와 소양호에 서식하는 빙어의 먹거리 안정성과 수질 검사 결과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성공 개최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인제군 보건소는 빙어회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마다 강원환경연구원에 안전성 여부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 안전성 및 수질 검사에서 기생충은 물론 대장균 등 5종의 균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빙어호 축제장의 수질은 양호하고 먹거리로서의 빙어 안전성도 확보된 셈이다.

군은 축제 전까지 4개 반 9명으로 구성한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빙어호 얼음 벌판의 안전관리와 재난 상황에 대비한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25일 "평년보다 강추위가 이어져 축제장의 평균 얼음 두께가 30㎝ 이상을 유지하는 등 개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으니 오셔서 즐겨달라"고 말했다.

다만 해마다 겨울철 이상 고온 시 축제 개최 여부를 하늘에 맡겨야 하는 문제는 빙어호와 빙어축제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인제군 관계자는 "올해는 일찍 찾아온 강추위와 한파의 지속으로 축제 개최를 둘러싼 고민은 없었다"며 "기후 여건 변화와 관계없이 겨울축제를 지속할 방안과 프로그램의 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