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일본 식품시장, 당질 제한에 이은 '하이레지' 열풍
상태바
[외교시장] 일본 식품시장, 당질 제한에 이은 '하이레지' 열풍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1.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밀가루 등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당질 제한'이 인기다. 당질 제한은 몇 년 전부터 잡지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이에 관련 서비스 매출은 호조를 띠고 있다.
 
코트라 하세가와요시유키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당질 제한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 등을 크게 제한해 체중을 줄이는 '로우 카보(low carb)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활용되고 있으며, 혈당 등의 수치를 개선하기 위한 민간요법의 일종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는 당질 감소나 당분 제로 등의 제품을 새로 개발, 메뉴를 다시금 고안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 사진=쿠라스시의 '당질 오프 시리즈'.(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회전초밥 프랜차이즈 '쿠라스시'는 쌀을 사용하는 대신 무로 만든 초밥과 면을 제외한 라멘 등 '당질 오프 시리즈'를 출시했다. '당질 오프 시리즈'는 언뜻 봤을 때 소비자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칠 듯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출시 10일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 동사 상정 2배의 매출 성과를 냈다.

당질 제한 붐이 계속되는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당질을 섭취하면서도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 있는 '하이레지' 식품이 차세대 다이어트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레지'는 'high resistant starch'의 약자로, resistant starch가 많이 함유돼있다는 의미가 있다. resistant starch는 저항성 전분으로, 전분에 포함된 소화되기 어려운 성분을 말한다.

즉, 이는 당질이면서도 식이섬유처럼 장까지 내려가고, 혈당 수치를 올리지 않는 특징이 있어 '제3의 식이섬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방 흡수를 어렵게 하는 효과와 변비 해소, 피부 안티에이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당질을 금욕적으로 제한했을 경우 혈당치가 오르지 않는 것은 확실하나, 장내를 정돈하는 저항성 전분이 통째로 사라져 오히려 컨디션이 안 좋아지거나 비만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 이에 효율적으로 저항성 전분을 섭취할 수 있는 하이레지 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형 편의점 '패밀리마트'는 2017년 8월부터 신상 오니기리 '슈퍼 보리 완두콩과 톳'을 발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기능성 보리 'barley max'가 사용됐는데, 이는 일반 보리보다 약 2배의 식이섬유, 약 4배의 저항성 전분을 포함한 비GMO 곡물이다.

건강에 민감한 여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Yahoo! 검색 대상 2016'에서 기능성 보리 제품이 식품 부문에서 수상한 것 역시 계기가 돼 다양한 미디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카페&바 대형 프랜차이즈인 '프론토'는 2016년 9월부터 저항성 전분을 사용, 해당 회사 인기 제품인 '새우와 아보카도 바질소스', '새우 토마토 크림', '홋카이도산 모짜렐라 토마토'에 와타나베 미츠히로 게이오 대학교수와 공동 개발한 '하이레지 생 파스타'를 사용한 메뉴를 발매했다.

한편, 이러한 하이레지 관련 상품 개발은 가전업계까지 영향을 줬다. 연매출 730억 엔 규모의 대기업 '아이리스오야마'는 2016년 9월 '압력 IH밥솥 5.5합'을 발매. 업계 평균 가격 대비 1만 엔 이상 저렴한 가격인데다가 다기능인 것이 특징이다.

▲ 사진=프론토의 '새우 아보카도 바질소스 하이레지 생 파스타'.(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특히 해당 회사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압력 및 가압공정의 조정으로 밥에 포함된 저항성 전분을 보통 취사 시의 2배가 되도록 짓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업계 최초로 건강 지향 소비자 수요를 단번에 충족시키면서 밥솥 제조업체로 상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당질 제한 붐이 이어져 왔다. 쌀이 주식인 일본에서 주식으로는 줄일 수 없는 탄수화물 섭취를 타 식품에서 감소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영원한 과제'로 일회성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당질 제한 제품의 시장 규모 또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하세가와요시유키 일본 도쿄무역관은 "'건강식품'과 연관이 있는 것은 요식업, 식품업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인 '다이어트, 건강' 빅 마켓으로 일본 진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시장 트렌드 역시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의 상황으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는 바, 다이어트 및 건강 관련 기업들은 일본의 동향을 참고해 한국의 시장변화를 주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