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도시락용에서 식탁용으로…일본 냉동식품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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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도시락용에서 식탁용으로…일본 냉동식품의 변신은 무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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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일본 냉동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냉동식품 일본 국내 생산량은 전년대비 2.3% 상승한 155만4265톤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코트라 배성현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2017년 냉동식품 국내 생산량은 2016년보다 3% 높은 160만 톤에 달할 전망이라고 발표, 이토 시게루 회장은 "국내 생산체제의 증강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돼 2018년에도 2017년과 같은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협회는 2017년 큰 목표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타파'를 내 걸었다. 식품업체들이 전문 분야에 새로운 제조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TV나 CF 등으로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 긍정적 이미지 확산에 성공,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었다.

일본 냉동식품시장은 최근 2년 사이 '도시락용에서 식탁용으로' 크게 방향 전환을 하고 있어, 이러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하는 식품업체가 증가했다.

▲ 사진=피에트로 신제품 냉동 파스타 앤 소스 세트 '요리사의 휴일'.(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인구 구성 변화에 ​​따라 저출산이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냉동식품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도시락 반찬용에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냉동식품 매장도 변화, 도시락 반찬용 식품보다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유통 관계자는 특히 볶음밥·냉동 파스타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며, 냉동 튀김류는 도시락 반찬용 작은 사이즈보다 식탁에 내놓는 큰 사이즈가 인기라고 말했다.

피에트로사는 파스타 소스 관련 매출을 2020년 3분기까지 현재의 2.5배인 10억 엔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제품 냉동 파스타 앤 소스 세트 '요리사의 휴일'을 출시했다.

아지노모토 냉동식품은 2018년 2월 11일부터 가정용 냉동식품의 신제품 8종과 리뉴얼 제품 7종을 발매할 예정이다. 신제품 중 '밤 아홉시에 혼술' 시리즈 6종은 2월 25일부터 전국 출시 예정이다.

과거 1964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다양한 냉동식품이 활용됐다. 그 때 당시의 호평으로 이후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의 냉동식품 사용이 급속히 확대됐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마루하니 치로' 등 냉동식품 판매 대기업은 주요 품목의 생산 라인에 대한 완전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는 바, 가동 시간의 확대가 가능해져 대량의 수요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냉동식품 인증 제도에 대해서는 냉동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전하기 위해 냉동식품 공장의 품질관리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고, 국제 인증제도 적극 대응 등을 위해 2017년 4월 기준을 개정·시행했다.

일본의 한국산 냉동식품 수입은 많지 않지만, 최근 치즈닭갈비로 다시금 한국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식품업체들도 김치볶음밥, 비빔밥과 같은 한국식 한 끼 식사용 냉동식품으로 일본시장에 접근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은 주로 중국, 태국 등에서 냉동식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으로부터는 적지만 냉동 만두를 수입하는 상황이다.

▲ 사진=국가별 냉동식품 수입.(일본 도쿄무역관 제공)

처음부터 대규모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이 아닌, 도쿄 신오쿠보 등 한류열풍의 중심지에서 소규모로 소개해나가는 방향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배성현 일본 도쿄무역관은 "한국에서도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냉동식품의 전망은 밝다고 판단되지만, 여전히 냉동식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바, 냉동식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한 일본의 사례를 보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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