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K 텔레콤, 물류자동화 업체 인수 철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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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 텔레콤, 물류자동화 업체 인수 철회 배경은?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1.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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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SK 텔레콤이 물류자동화 업체 톱텍 인수를 검토한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했다.

사실 톱텍 최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설은 지난해 중순부터 업계에서 물밑에서 언급됐고 SK 텔레콤 역시 톱텍 인수를 두고 장고를 거듭해왔었다고.

지난 12 월에는 주요 활용처가 될 SK 하이닉스, SK 이노베이션을 포함한 계열사 임직원이 회사 실사에 참여했고 톱텍 경영진의 PT 까지 경청하며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SK 텔레콤 내부에서 인수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에서 활용해온 톱텍의 장비를 반도체공장 설비로 활용하려면 일정 정도 추가 투자와 시행착오가 필요하고, 또 현재 톱텍의 주요 매출처인 삼성과의 관계도 고민거리였다고.

▲ 사진=SK그룹.(연합뉴스 제공)

SK는 톱텍 인수이후 그룹 간 관계가 끈끈한 대만 홍하이를 활용해 디스플레이 후공정 사업을 넓혀가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삼성과 홍하이는 전면전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결국 SK 그룹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활용하려면 기존 캐시카우인 삼성그룹의 매출은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내부에서도 확실한 방침이 세워지지 않은 가운데 협상소식이 알려지며 톱텍의 주가도 대폭 상승해 SK 텔레콤 입장에선 인수 부담까지 빠른 속도로 커진 셈이며, 이런 해프닝 탓에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