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브라질 기업, 파라과이로 생산기지 이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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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브라질 기업, 파라과이로 생산기지 이전 급증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2.02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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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최근 여러 브라질 기업이 파라과이의 투자인센티브제도인 '마킬라 제도'를 통해 생산기지를 파라과이로 이전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코트라 강유빈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마킬라 제도(Régimen Maquila)'는 해외 투자자들이 파라과이에서 완성품을 제조해 해외로 재수출하는 산업활동을 장려하는 제도라고 전했다.

해당 제도로 파라과이에 투자 진출한 기업들의 70%가 브라질 기업이며 세제 혜택과 낮은 인건비, 전기세, 물류비 등이 주요 투자 유인요소이다.

▲ 사진=마킬라 제도로 파라과이에 투자한 기업들의 국적.(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파라과이 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킬라 제도'를 통해 파라과이에 투자 진출한 기업의 70%가 브라질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과이에 진출한 브라질 기업들은 1%라는 낮은 조세율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무비용 및 생산비용을 이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완성품을 수출하고 있다.

마킬라 제도로 투자한 기업이 파라과이에서 생산한 신제품을 수출할 경우 최대 1년간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 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파라과이 브라질 대사관에 따르면 파라과이 내 사업환경에 대해 문의하는 브라질 기업들의 질의 건수가 2017년 총 445건으로 집계됐는데, 272건이었던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파라과이에 진출하는 브라질 기업들은 이미 브라질에서 사장된 수준의 경쟁력 낮은 산업들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 경기회복과 환율 안정에 힘입어 여러 산업들이 파라과이로의 생산기지 이전 및 확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3년 출범한 파라과이 Horacio Cartes 정부 또한 브라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이자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국경에 세워진 Itaipu 발전소 관계자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생산되는 모든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잔여 전기를 브라질 등 인근 국가로 수출하거나 파라과이 소재 공장들에 저렴한 값에 제공한다

파라과이의 최저임금(약 1200헤알)은 브라질의 최저임금(937헤알)보다 높은 편이지만, 1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때 고용주가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근로자 월급의 약 30% 수준으로 100%를 상회하는 브라질보다 낮다.

▲ 사진=브라질의 대파라과이 직접투자액(100만 달러).(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제공)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둔 다국적 기업들 또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세제 혜택이 있는 인근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마킬라 제도로 파라과이에 투자한 대부분의 브라질 기업들은 파라과이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대부분을 수출함. 생산하는 품목들은 전자제품, 섬유, 플라스틱, 화학 등으로 다양하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THN은 한국기업 최초로 2013년 마낄라 제도를 통해 파라과이에 진출했으며, 생산된 제품을 브라질 현대자동차 공장 등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코트라 강유빈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최근 브라질의 경기가 본격적인 경기 회복기에 돌입하면서 수입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데, 생산비용이 낮은 파라과이에 공장을 설립해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무관세 교역으로 브라질에 수출하는 것도 전략적인 브라질 시장진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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