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 동원시스템즈, 마스크팩 이어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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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동원시스템즈, 마스크팩 이어 무균충전음료 사업 진출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8.0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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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 기자] 참치캔으로 출발해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회사로 발돋움한 동원시스템즈가 마스크팩에 이어 음료 분야 신산업에도 뛰어든다.

동원시스템즈는 6일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병에 충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유통 중에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을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충전 때 균을 제거하기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어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일반 음료에 비해 페트병의 무게가 20% 가량 가벼워 친환경적인 데다 투명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동원시스템즈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개로, 설비를 도입한 일부 브랜드 제조사를 제외하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경우 특정 1개사의 독점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또 관련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도 생산설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가장 크다.

연간 생산량도 128억 개에 달하며, 연평균 11%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원시스템즈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에 3만2천평 규모의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 사진=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동원시스템즈와 강원도 간 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 한규호 횡성군수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동원시스템즈 제공)

동원시스템즈는 내년 6월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해 연간 1억3천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93년 포장재 사업을 시작한 동원시스템즈는 참치캔 등 각종 통조림 포장을 비롯해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제조하는 국내 최대 패키징 회사다.

최근에는 포장 소재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고급 마스크팩을 선보이며 뷰티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이번 음료 사업 진출로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한층 나아가 음료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영역까지 사업이 확대되게 됐다.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음료 개발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내년 6월 본격 생산 돌입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국내 1위 패키징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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