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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캡 한승우 대표 "세계 최초 UHD 본방송 시작한 우리나라, 미국 진출에 큰 힘 돼줘"차세대 방송기술 기업 디지캡 한승우 대표
김태문 기자  |  edt@korea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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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5: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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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캡 한승우 대표가 디지캡 본사 3층 지상파 UHD 방송 콘텐츠 보호 운영 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조그만 방송사고도 용납하지 않는 방송사들은 극히 보수적으로 방송장비 업체를 선정합니다. 이미 검증된 업체를 선호하고 기존 업체를 좀처럼 변경하지도 않아 새로운 기업의 진입이 매우 어렵지요. 하지만 본방송에 사용되는 장비라고 하면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어느 나라든 시험방송이 아니라 본방송에 사용된다는 것은 검증이 완료된 장비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한 것은 UHD 방송장비 업체가 미국 등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선명한 화질과 몰입감으로 ‘차세대 방송’ 또는 ‘실감(實感) 방송’이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방송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디지캡의 한승우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UHD 본방송을 시작했다는 사실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나라 UHD 방송기술 세계에 과시 

화소가 Full-HD 보다 4배 높은 해상도(3840x2160)로 구현되어 일반화면도 입체영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선명한 UHD 방송은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과 감동을 준다.

디지털 방송 전환, HD 방송 실시 등 방송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 3사가 수도권 지역에 UHD 본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평창 등 강원지역과 5대 광역시에 UHD 본방송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나 역동적인 스포츠를 관람하기에 제격인 UHD 방송의 위력을 선보일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차세대 방송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디지캡은 UHD 방송에 채택된 프로토콜인 ATSC 3.0 기반 방송송출 시스템 및 스크램블러를 KBS, MBC, SBS 등 방송 3사에 공급하고 있다.

원래 UHD 방송기술 개발은 미국이 주도해 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UHD 방송을 위해 ATSC 3.0 프로토콜에 대한 논의를 해왔고 현재 논의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발맞춰 미국의 방송사들도 UHD 방송을 위한 준비 중이다. 미국은 올해 중 UHD 시험방송을 실시하고 내년 중 본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미국 FCC에서 논의가 마무리되어갈 즈음 우리나라는 미국식 표준인 ATSC 3.0을 우리나라 표준으로 채택하고 시험방송을 실시, 지난해 본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UHD 본방송을 하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승우 대표는 이처럼 한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우리나라 방송장비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방송사들은 UHD 방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싱클레어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도 여러 다른 대형 방송 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더 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등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는 지난해 2차례 시험방송 장비를 공급하는 등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KBS, MBC, SBS 등 3대 방송사의 지역 계열사 그리고 지역 민방 등 합쳐 총 45개의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싱클레어사가 193개 방송국을 소유 및 운영하는 등 크고 작은 방송사를 합쳐 4,000여 개의 방송국이 운영되고 있다. 처음 진입하기 어렵지만 일단 진입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미국 방송장비 시장의 규모가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부터 미국 2개 지역에서 디지캡의 장비로 시험방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험방송 지역을 확장하고 미국 방송시장에 맞는 기술과 장비 등을 준비하여 테스트를 이어나간다면 본 방송이 시작되는 2019년에는 디지캡 제품이 미국 방송시장에 상용적용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싱클레어사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군소 방송국에도 장비를 공급한다면 디지캡의 해외 매출은 예측하기 어려운 규모로 급등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 미래형자동차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 업무 협약식

디지털콘텐츠 보안기술 개발에서 시작

2000년 설립된 디지캡은 본래 디지털 콘텐츠 보안솔루션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대표적인 기술이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DRM)이다. DRM은 암호화 및 권한 관리기술을 이용해 특정 사용자에게만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 사용 권한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멜론 등 음원 공급업체가 사용요금을 낸 고객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 하나의 디지털 콘텐츠 보안솔루션은 IPTV에 들어가는 제한수신시스템(CAS)이다. CAS는 TV 채널 중 가입하지 않은 채널은 볼 수 없게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내 업체 중에서 디지캡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CAS는 2004년 개발해 2006년 8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외국산 제품만 써야 했는데 저희가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것입니다. 현재는 IPTV 국내 최대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딜라이브 등 주요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상파 DMB 역시 콘텐츠 보호를 위해 CAS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DMB 고화질(HD)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중국 등 해외에서의 콘텐츠 무단 복제가 문제되기 시작했지요. 이를 막기 위해 저희 CAS 솔루션 수요가 증가했고 현재는 DMB가 없는 아이폰을 제외하고 삼성, LG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 DMB가 장착된 모든 기기에 저희 CAS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지캡은 국내 방송사에 공급하던 CAS를 그대로 미국 방송사에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과 미국이 동일한 표준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캡은 더 나아가 ATSC 3.0 전송 시스템을 통합 제어 및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 등 UHD 방송 솔루션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 분야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디지캡의 해외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커넥티드 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참여

한승우 대표는 DRM, CAS, 방송장비 등 디지캡의 핵심역량은 기본적으로 IT 보안기술에 있다며 최근에는 커넥티드 카 개발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에 기존의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모든 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 사용되던 보안기술도 커넥티드 카에 탑재돼야 하지요.”

디지캡은 이를 위해 지난달 국내 한 자동차 제조 대기업 및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유관기관과 대학들이 참여하는 ‘미래차 분야 R&D 전문인력 확대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에 참여했다.

디지캡이 진행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통신모듈 확장서비스 프레임워크 개발 사업은 차세대 서비스 기능의 확장이 가능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빠른 시간 내에 맞출 수 있는 커넥티드 카 통신모듈(Telematics)의 확장 프레임워크 기술을 개발하며, 텔레메틱스와 차량통신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보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근 텔레메틱스 기능의 탑재율 증가 및 차량통신의 핵심모듈 활용도가 증가되면서 처리능력이 강화된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 수용이 가능한 구조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한 디지캡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국책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DRM 응용 기술 개발’이 그것이다.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습니다. 블록체인 역시 정보 보안을 핵심 개념으로 하는 만큼 저희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많습니다.”

   
▲ 서울 마곡 디지캡 본사 사옥

연구인력이 전체 직원의 75%...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미국에서 학사, 석사,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승우 대표는 2014년 디지캡 대표이사 취임 이후 디지캡의 외적 성장 및 내적 성숙에 헌신해 왔다. 2014년 5월에 코넥스(KONEX)에 상장시켰고 지난해 10월에는 상암동에서 현 마곡동 사옥으로 확장 이전했다.

특히 미국 체류기간 동안 축적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3년간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방송기기 전시회인 미국 NAB Show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이미 참가 오더를 받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미국 외에 브라질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브라질은 디지털 방송 전환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미국식 표준인 ATSC 3.0을 도입할 예정이지요. 미국 못지 않게 큰 시장인 브라질에도 진출하면 디지캡의 해외 매출은 더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디지캡은 전체 직원 100여 명 중 75%가 연구 인력이다.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매우 높은 연구 인력 비중이다. 한승우 대표는 많은 IT 중소, 중견기업들이 우수한 연구 인력들을 보다 많이 확충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에 중소기업을 위한 병역특례요원제도의 효과적인 운영과 디지캡이 입주해 있는 마곡산업단지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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