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동제약, '무늬만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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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동제약, '무늬만 제약사(?)'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8.02.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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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광수 기자] 광동제약이 2016년에 이어 2017 년에도 매출 1조원을 달성, 제약사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성원 부회장 체제 이후 치솟는 비(非)의약품 매출 비중에 광동 '제약'이라는 회사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광동제약은 오너 2세인 최성원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부친인 고 최수부 회장 때와 달리 매출 비중측면에서 제약사의 색깔을 잃고 있다고 한다.

최성원 부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 선임, 2015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시대를 열고 비의약품 사업을 육성했다.

광동제약의 비의약품 사업부문 성장은 전체 매출 규모를 견인하고 있으나, 제약업체로서 정체성은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성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광동제약의 의약품 부문의 매출 비중은 40% 가까이 됐지만 2016년 매출 비중은 19%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광동제약의 사업부문은 의약품과 식품, MRO, 기타(식품첨가물 제조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은 비타 500 과 옥수수수염 차, 삼다수 등이 있고 MRO 부문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부문이다.

비의약품 부문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2015년 MRO 부문을 편입한 이후다.

MRO 사업부문은 2015년부터 곧바로 매출을 3839억원을 기록하며, 그해 식품부문(4072억원)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2016년에는 4249억원으로 식품부문(4355억원) 매출과 거의 비슷해졌다.

▲ 사진=광동제약 로고.(홈페이지 캡처)

비의약품 부문 확대를 통한 사업다각화라기 보다는 의약품 부문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위기에도 취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올해부터 식품부문에 포함된 삼다수의 비소매·업소용 삼다수 위탁판매권이 LG 생활건강에 넘어가면서, 광동제약은 소매용 제품군 판매권만 확보했다.

때문에 삼다수 판매 이후 높아진 식품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유지해야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다.

이로 인해 식품부문 매출 비중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의약품 부문 강화와는 관련이 적다고.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해 6월 중국에 '광동실업연변유한 공사'에 20만 달러(약 2억원)을 출자해 중국법인을 세우고 식품 품목인비타 500 등을 중국 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최 부회장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도 전문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과 더욱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광동제약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2016년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까지 제약업계의 1조 클럽은 광동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정도지만 매출액의 대부분이 비의약품에서 산출돼 제약업계 매출 상위권이라는 말이 무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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