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책임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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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책임론 대두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8.03.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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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전혀 예상 못한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그룹 내에서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으며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곳이 컴플라이언스실이라고 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지난해 롯데 경영 쇄신안으로 신설된 조직으로 신 회장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그룹의 핵심 조직으로 내세워 투명한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법조계 신망이 두터운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을 선임했으며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태섭 변호사를 준법경영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재 민 위원장은 부회장급 대우를 받고 있는데, 외부 인사를 부회장급으로 영입한 파격적인 사례임.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핵심 업무는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실태 점검과 개선작업이다.

▲ 사진=롯데그룹.(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신 회장의 각종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은 법률적 자문과 조언을 하며 재판에 매달렸고 지난해 12 월 경영 비리 재판 1 심에서는 상당한 성과도 발휘했다고.

징역 10 년의 무거운 중형을 구형받은 상황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이끌어내 실형을 피한 것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컴플라이언스실의 약진이 돋보였는데, 검사 출신으로 2014년 그룹에 합류한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이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주와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전담 임원만 무려 7명이 승진했다.

전담 임원도 지난해 1월 14명에서 올해 1월 20명으로 1년간 6명 늘었지만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서 방심한 탓에 결국 총수가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 경영 비리 재판에서 신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승진 잔치를 벌인지 불과 한달 만에 상황이 뒤바뀌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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