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의 패셔니스타 안백준, 2018시즌 일본 JGTO 투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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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의 패셔니스타 안백준, 2018시즌 일본 JGTO 투어에 도전한다.
  • 김백상 기자
  • 승인 2018.03.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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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KPGA 코리안투어에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선수가 여럿있다. 그 중 유난히 튀는 개성으로 여성 골프팬의 마음을 설레게 한 선수가 있다. 안백준 프로가 바로 주인공이다. 2016년부터 1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올해엔 일본 JGTO 투어도 함께 뛸 예정이다. 2018 시즌 일본 큐스쿨을 2위로 통과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꿈꾸는 안백준 선수의 골프와 인생 얘기를 들어봤다.

▲ KPGA 코리안투어 안백준 프로, 2018년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투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버지 권유로 시작해 20년 가까이 골프를 한 안백준. 하지만 원래 꿈은 축구 선수...

안백준 프로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는 어린 시절 그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저 하라니까 마지못해 하는 숙제처럼 골프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안백준 프로는 군 제대 후 어느 순간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저를 초등학교 6학년 마치고 호주로 골프 유학을 보내 주셨어요. 제가 원해서 간건 아니에요.(웃음) 솔직히 골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어렸던 저는 10대 시절을 먼 이국에서 보내며 한국에 대한 아련한 로망이 늘 있었어요. 친구들과 방과 후 놀고, 자유롭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었지요.”

열살에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고등학교 7년을 호주에서 보냈다. 감수성 예민한 10대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그에게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하긴 했지만 마음은 늘 허전했다.

“그 시절 저는 축구를 더 좋아했어요. 학교 대표로 축구 시합에 나가기도 했지요. 축구 말고도 농구, 야구, 탁구, 볼링, 계주 등 여러 운동을 골고루 좋아했고 잘 했어요. 저희 집안이 운동 선수 집안이라 운동 신경은 타고난 편이죠.”

안 프로는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호주 유학 시절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아버지가 축구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또한 양궁 선수 출신이라고 밝혔다. 타고난 유전자 덕분인지 안백준은 호주 유학 생활 동안 골프에 전념하지 않고도 2007년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에 와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다.

▲ 인터뷰 중인 안백준 프로

유학 생활을 마친 안 프로는 2007년 한국에 돌아와 시드전을 봤다. 하지만 결과는 탈락. 그 시절 그는 그동안의 반성보단 시드전 탈락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고 한다. 체력도 키우고 멘탈도 키울 겸 안 프로는 주저없이 해병대에 지원하게 된다. 늘 평범함을 거부하던 그는 기왕 가는 군대도 육군보단 해병대가 특별해 보여 지원했지만 고된 훈련으로 일주일만에 후회를 했단다. 하지만 꿋꿋하게 2년을 버틴 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해서 돌아왔다.

2013년 조건부 시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그는 다시 골프 연습을 하며 2014, 15년 2부 투어를 뛰었다.

“그 때도 돌아보면 완전히 골프에 몰입한 시기는 아니었어요. 2015년으로 기억해요. 저 나름대로 서른 살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어요. 서른 살이 되면 결혼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히고, 아이들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 하지만 그 시절 저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죠.”

안 프로의 유쾌한 웃음기가 잠시 사라지며 담담하게 그 시절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러다가 아무것도 안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죠. 골프선수로서 간절함도 생겼구요. 마인드가 바뀌니 골프에 집중도가 생기며 혼자 연구도 많이 했어요. 오랜 기간 골프를 해오면서 나름의 지식은 있었죠. 그런 내공을 토대로 열심히 노력해 2016년 1부 투어에 진출하게 됐어요.”

▲ 티샷을 바라보고 있는 안백준 프로

동갑내기 친구이자 스승 김민호 코치와 호흡, 2018 시즌 JGTO 시드전 2위에 올라….

안백준 프로는 점차 골프의 참 맛을 알아가면서 지금은 골프가 너무 재미있단다. 1부 투어에 진출하기 전 그는 3년 가까이 골프 코치 없이 혼자서 골프 실력을 키워 나갔다. 점차 골프 실력도 나아지면서 골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동갑내기 친구이자 스승인 김민호 프로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게 된다.

리베라 CC에서 연습을 하던 안 프로는 김민호 코치를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군 제대 후 2부 투어에서 함께 뛰기도 한적 있던 그들은 식사와 차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러면서 안 프로는 김 코치와 골프에 대한 깊은 대화를 하며 골프 전반에 대한 도움을 받게 된다.

“제가 먼저 김민호 코치에게 레슨 계약을 요청했어요. 골프를 하며 가졌던 많은 의문점들을 김민호 코치가 명쾌하게 풀어주면서 믿음이 확 생긴거죠. 앞으로 국내 톱 5의 훌륭한 코치가 될 것으로 믿어요.”

그의 말처럼 안백준은 2년간 1부 투어에서 잃은 자신감을 일본 투어 진출로 많이 끌어올렸다. 안프로는 그 바탕에 김민호 코치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안백준은 지난해 12월 일본 JGTO 2018시즌 Q스쿨에서 2위에 올랐다.

▲ 리베라 CC에서 인성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이자 스승인 김민호 코치와 안백준 프로

2018 시즌 도약의 원년으로…, 일본이 오히려 편해…

안백준 프로는 “지난해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우승자도 아닌데 관심이 집중돼 홍보 영상과 TV에도 많이 나왔다. 성적은 안 나오는데 잦은 노출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작년에도 실력은 늘고 있었다. 올 시즌에도 성장 중.”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루키로서 코리안투어에서 지난 2년간 담금질한 게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저런 눈치 안보고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기엔 오히려 일본 무대가 더 좋다며, 지난 큐스쿨을 통해 멘탈 훈련법도 익혔다고 한다.

그는 “QT(일본큐스쿨)를 통해 저만의 멘탈 훈련 방법을 터득했어요. 그리고 중장거리 퍼팅이 자신있었는데 최근 퍼팅에 자신감이 떨어졌었죠. 하지만 퍼팅 스트로크를 바꾸면서 다시 예전의 감을 찾았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요. 목표는 일본 JGTO 신인왕. 우승도 자신 있어요. 일본이건 한국이건 어디서든 꼭 우승을 하고 싶어요.”

안백준 프로는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과 화끈한 경기력으로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방송에 소개되며 관심을 받았다.

안백준 프로는 지난해 성적에 대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단다. 골프에 정답은 없다며 웃으며 말하는 그의 얼굴엔 20년차 내공이 묻어났다.

▲ 일본 투어 도전에 자신감을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백준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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