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 올해 내내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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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호황' 올해 내내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8.03.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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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 이어지고 시장 규모도 커져...비관론 대신 낙관론 점차 힘 얻어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정미 기자]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시장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점 공급 부족에서 수요 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업계의 전망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비관론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슈퍼호황'이 끝나고 공급 과잉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관적인 예측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매출 전망치 상향조정이 잇따르면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다만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업체 간 과잉 가격경쟁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 리스크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 규모가 4510억 달러(약 483조 원)로 지난해보다 9.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내놨던 성장률 전망치 7.0%보다 2.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메모리와 시스템 로직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역시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 1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7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2.7% 늘어나며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존 네퍼 SIA 대표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좋은 출발을 했다"면서 "올 한해 반도체 시장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유력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 세계 D램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32기가바이트(GB) 서버 모듈 가격이 1개월 만에 5%나 올랐다"고 밝혔다.

대만의 IT전문 매체인 디지타임스는 지난 7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데이터센터,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이 960억 달러에 달하면서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 상반기 D램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는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D 낸드와 D램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메이저 업체들의 D램 미세공정 전환 속도가 비교적 느려서 공급 부족이 이른 시일 내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면서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전체적인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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