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OPEC 적정유가 놓고 내분 조짐…"70달러 돼야"vs"60달러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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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OPEC 적정유가 놓고 내분 조짐…"70달러 돼야"vs"60달러 적당"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3.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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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국제유가 목표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가 70달러를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60달러 안팎이 적당하다며 맞서고 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분열 조짐이 감지됐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미국산 셰일오일 때문으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늘려 결국 유가의 동반 하락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재차 불거진 탓이다.

11일(이한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WSJ와 인터뷰에서 OPEC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만약 유가가 70달러 정도까지 오르면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 증가를 촉발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OPEC의 대형 업체보다 가격 변동에 재빠르게 대응해왔는데, 이는 채굴 기술을 앞세워 유가가 내리면 생산을 줄이고, 유가가 오르면 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12일 현재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란 측의 이러한 입장은 앞서 OPEC 맹주인 사우디가 주도해온 유가 띄우기 주장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사우디는 셰일오일 부상론을 일축하며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을 상대로 원유 생산을 제한해 유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 사진=국제유가 목표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가 70달러를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60달러 안팎이 적당하다며 맞서고 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분열 조짐이 감지됐다.(연합뉴스 제공)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셰일오일이 우리를 제압할 것으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데 이어 2월에도 OPEC의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자고 주장했다.

알팔리 장관이 국제유가 목표치를 70달러로 제시한 적은 없지만 사우디 당국자들은 실세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의 경제·군사 확대 정책,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상장 등에 보조를 맞추려면 7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차기 회의에서도 셰일오일 생산량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비회원 산유국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자 지난해 1∼6월 하루 18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으며, 이후에도 합의를 연장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측은 6월 회의에서 자체 생산량을 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기할 것이라고 잔가네 장관은 밝혔다. 이란은 하루 380만 배럴을 생산하며, 여기에서 10만 배럴을 늘릴 수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생산 제한을 현재 수준보다 완화하기 시작하는 데 OPEC이 합의할 수도 있다고 잔가네 장관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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