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올해 흑자기반 마련…내년 영업이익률 5%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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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올해 흑자기반 마련…내년 영업이익률 5% 달성"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8.03.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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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유승민 기자]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가 올해 흑자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내놨다.

또 2020년 이후 국내외 시장에 상장(IPO)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은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가전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킨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며 "2020년 이후에는 대우전자를 국내외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또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금융거래를 정상화해 차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증자와 관련해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스마트저축은행을 780억원에 매각했는데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이 돈으로 3분기부터 분기당 200억원씩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은 "대우전자의 금융권 차입이 원활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오면서 무역금융이 전액 회수됐고 그 바람에 멕시코 등에서 13∼16%의 고금리로 자금을 차입해 썼는데 이로 인해 현지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안 본부장은 "무역금융이 재개되면 회사 정상화나 수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위니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데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대유위니아의 '넘버 1 유전자'와 대우전자의 '세계 경영' 유전자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대유위니아는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김치냉장고가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 이은 5대 가전으로 자리 잡도록 했고, 22년 연속으로 김치냉장고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지점·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29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중남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사진=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가 올해 흑자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내놨다.(연합뉴스 제공)

이런 양사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1등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국내에 전속 전문점 200여개를 갖고 있고 대우전자가 진입하지 못한 백화점, 할인점 유통망을 갖고 있는데 이런 유통 채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전의 핵심기능부품에 대한 R&D(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이런 기술을 계열사에 내재화함으로써 기술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대유에이텍(자동차 시트), 대유플러스(스티어링 휠용 모터)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용 전장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안 본부장은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발효식품을 먹는 국가들이 많은데 발효 기술을 활용해 이런 국가들을 공략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며 "또 밥솥은 아시아에서 수요가 늘고 고급화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을 공략할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와 디자인·서비스 통합운영을 통한 인력 효율화, 통합 구매에 따른 구매력 확대, PCB 모듈·DSP 모듈 등 핵심부품의 표준화와 공용 개발 등도 시너지 효과로 거론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위상이 확고한 삼성·LG전자 등과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대우전자 관계자는 "중남미나 중동 시장에서는 (대우전자가) 유통 채널과 소비자들로부터 충성도가 높다"며 "이번에 두 회사가 한가족이 되면서 제품 라인업의 구성 폭이 넓어지면 위상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유 측은 양사의 중장기적 합병 가능성은 부인했다. 조상호 부사장은 "우리가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이라며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와 물류 등은 통합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그러면서 "현재로선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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