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中외교부 "미국 소비자·기업·금융시장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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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中외교부 "미국 소비자·기업·금융시장에 손해"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3.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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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23일 이번 조처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기업, 금융시장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화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의심할 바 없이 우선 미국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다"며 "금융시장과 기업의 이익에도 손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어제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의 3대 주식시장의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이 미국의 잘못된 정책과 행동에 대해 불신임의 표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지수의 하락은) 국제사회가 미국의 경솔한 행동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연합뉴스 제공)

화 대변인은 미중 무역관계에서 중국의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이 보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은) 현재 형세를 오판하고, 자신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과 능력을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 대변인은 '상대방의 선물에 답례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중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진정으로 엄숙하게 중국의 입장을 대우하길 원하다"면서 "미국이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참깨를 줍다가 수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속담을 거론하며 "남을 해치려다가 스스로 더 큰 손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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