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 서민식당에서 아침식사...'진심 외교'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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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베트남 서민식당에서 아침식사...'진심 외교' 이어가
  • 원휘 기자
  • 승인 2018.03.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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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 서민식당에서 쌀국수로 아침식사
▲ 사진=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24일 베트남 전통 3대 쌀국수집 중의 하나인 포10리쿠옥쓰 식당을 찾아 마주친 현지 교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원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인 베트남에서도 '진심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의 서민식당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일찍 하노이 시내의 유명 쌀국수집을 방문해 베트남의 일반 시민들이 즐기는 소고기 쌀국수로 아침 식사를 하며 하노이 시민들과 담소를 나눴다.
 
이는 문 대통령이 먼저 소탈한 모습을 보이고 진심으로 다가가 베트남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이미 우리의 4대 교역국 중 하나이자,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 간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했을 때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때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궁 인근 시장 '비티엠 보고르 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으로 만든 옷을 입고 '떼'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식 아이스 홍차를 마시며 인도네시아 국민과 어울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도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을 찾아 중국인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유탸오와 더우장으로 식사했다. 문 대통령은 식당을 찾은 중국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이를 두고 당시 국내에서는 '혼밥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청와대는 "베이징 시민 사이에서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는 등 중국 서민들의 아침 일상을 잠시나마 체험함으로써 마음으로 중국인들에게 다가갈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을 방문했을 때만이 아니라 외국 정상이 국내를 방문했을 때도 일관되게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에서 기다리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지인 평택 주한미군 기지까지 찾아가는 그와 함께 주한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문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 중이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합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 중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 문 대통령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한 것이다.
 
또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한·스리랑카 수교 4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했을 때는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공식환영식 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리세나 대통령을 맞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특히, 문 대통령의 외교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본인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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