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국경장벽 예산 적다" 트럼프의 예산안 거부, 참모들이 뜯어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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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국경장벽 예산 적다" 트럼프의 예산안 거부, 참모들이 뜯어말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3.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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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1조3천억 달러(약 1천405조9천억 원) 규모의 2018회계연도 예산안 서명에는 참모들의 긴박한 설득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국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경장벽에는 충분히 지원되지 않았다"며 "예산안 거부권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핵심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으로 25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이에 한참 못 미치는 16억 달러만 배정된 데 따른 불만이었다.

예산안은 자정까지 서명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10월 1일 이후 두 차례나 반복된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가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백악관 참모진엔 비상이 걸렸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위협이 전해지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를 막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 등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백악관에는 켈리 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경고에 출장까지 연기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합류했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산안에 포함된 국방비는 역사적 규모"라며 서명을 설득했다.

백악관 실무진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구체적인 답변준비도 하지 못한 채 언론 브리핑 준비를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참모들의 설득을 받아들여 곧바로 트윗을 통해 예산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예산안에 나보다 더 크게 실망한 사람은 없다"며 "의회에 말한다. 다시는 이런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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