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등기이사에 오너 배제하며 '투명경영' 새 위상 정립 나서
상태바
SPC그룹, 등기이사에 오너 배제하며 '투명경영' 새 위상 정립 나서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3.30 0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지난해 제빵사 불법파견 사태로 큰 시련을 겪었던 SPC그룹이 올해 들어 투명 경영에 나서는 등 새 위상 정립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희수 부사장이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를 통해 투명 경영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포석으로 알려진다.

SPC삼립은 지난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에 경재형 SPC삼립 전무를 새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경 전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최근 SPC삼립 경영지원·경영관리실장으로 영입됐다. 허진수 부사장(SPC그룹 글로벌경영전략실장)과 허희수 부사장(SPC그룹 마케팅전략실장)은 2015년 3월 등기이사로 선임돼 3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이번에 재선임되지 않았다.

허영인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등기이사로 있다가 지금은 물러난 상태다. 이번에 두 아들마저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총수 일가 모두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SPC삼립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가 1명 줄면서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3명'에서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4명'으로 바뀌었다.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최봉환 전 한국도로공사 부사장, 채원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장, 강동현 서울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 이종열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 4명이 선임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진수·희수 부사장은 임기 만료에 따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며 "시민단체 출신 같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빵사 불법파견 사태 등으로 갈등을 겪은 SPC그룹이 조직 쇄신 차원에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석원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호빵, 호떡, 식빵 등 베이커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소스와 샐러드, 건강음료, 가정간편식, 냉동식품 등 신성장 동력도 끊임없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