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출 13개월 만에 반등…사드 충격 회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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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수출 13개월 만에 반등…사드 충격 회복 '주목'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4.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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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성현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급감했던 분유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드 보복 해제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분유의 대(對) 중국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유가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산 조제분유의 총 수출액은 742만9천 달러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0% 증가했다.

조제분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분유 수출 회복은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반등한 덕분이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39.4% 급증한 529만3천 달러 규모였다.

대 중국 수출 역시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1월에 69.7% 감소했고, 2월에도 59.9% 줄었다.

중국 정부는 작년 3월 중순부터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를 본격화했다.

▲ 사진=중국 분유시장.(연합뉴스 제공)

분유 수출도 이른바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진 시점부터 급감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분유 수출액은 전년 대비 36.0% 감소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41.6% 줄었다.

사드 사태로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가 준 데다 중국 내 주요 판매채널인 롯데마트 점포 영업이 대부분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분유 시장은 올해부터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이 시행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까다로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한 업체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허가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다. 중국 정부는 분유 공장당 3개 브랜드만 판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자국 분유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분유 제조업체의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분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사드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에 다시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라며 "규제가 강화됐지만, 제품 경쟁력이 있는 한국 분유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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