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랴오닝 방문 돌연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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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 랴오닝 방문 돌연 연기…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4.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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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롯데타운 건설이 중단된 중국 랴오닝(遼寧) 성을 방문할 예정이던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의 일정이 이틀 앞두고 돌연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노 대사는 오는 24일부터 랴오닝 성 선양시, 다롄시 등 북중 접경 일대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측 요청으로 이번 일정이 연기됐다.

랴오닝 성은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선양에 추진 중인 롯데월드 건설공사가 18개월째 중단되는 등 가장 큰 피해가 있었던 곳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 11월 말 선양 롯데월드 공사절차 상의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킨 뒤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선양 롯데월드는 이 같은 전방위적 조치에 따라 뚜렷한 이유 없이 공사중단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회담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지난 20일 한중 경제공동위원회가 2년여 만에 개최되는 등 양국관계가 개선되는 움직임이 보이자 중국 진출 기업과 교민들은 노 대사의 랴오닝 성 방문을 기대해 왔다.

▲ 사진=18개월째 중단된 선양 롯데월드 건설공사장 현장 모습.(연합뉴스 제공)

특히 이번 방문 일정에는 랴오닝 성장과 다롄(大連) 시장, 선양 시장 등 지방정부 지도자 예방을 비롯해 선양 롯데월드 공사 현장 방문, 교민 간담회 등이 계획돼 있어 기대감을 더 키웠다.

그러나 이번 방문 일정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돌연 연기되면서 노 대사의 랴오닝 방문을 사드 보복 해제의 신호탄으로 여겼던 기대감은 다시 우려로 바뀌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 내부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일정 연기를 요청해 왔다"면서 "일정을 조율하던 과정에서 연기된 것이지 롯데 등 사드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아마도 우리와 일정을 조율할 때 파악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정부 지도자를 만나서 교민 지원 당부 등 일정을 균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양측이 방문을 연기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도 "노 대사의 방문을 앞두고 랴오닝 성 정부와 함께 일정을 조율했고 마지막에 예기치 못한 사정이 생겨 일정이 연기가 된 것"이라며 "중국 측이 우리 측에 예를 최대한 갖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