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미 국채금리 또 깜짝급등…주식·달러·금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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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미 국채금리 또 깜짝급등…주식·달러·금 '출렁'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5.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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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91까지 올랐다.

0.09%포인트 안팎 치솟은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수차례 3%를 웃돌았지만, 일종의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1%까지 가시권에 두는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3.1%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다음 지지선은 3.2%다.

특히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589%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로 1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초 장기물인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3.22%까지 올랐다.

기본적으로 국채금리 상승세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있다.

여기에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업체 매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펀더멘털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확인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부각되고,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가격 하락은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 사진=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제공)

일각에서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미·중 2차 무역협상에서 일정 부분 접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무역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갑작스러운 금리 급등에 뉴욕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3포인트(0.78%) 하락한 24,706.4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한 것은 9거래일 만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8.68포인트(0.69%) 내린 2,71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69포인트(0.81%) 하락한 7,351.63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7% 안팎 치솟으면서 장중 93.457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 속에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12%(27.90달러) 떨어진 1,2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0%대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오후 4시 현재 1.74포인트(13.46%) 상승한 14.67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한 달 만에 최대폭이다.

채권금리의 파장은 실물경제로도 곧바로 전이될 조짐이다.

당장 장기물 국채금리에 연동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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