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中, '트럼프 달래기'…미국산 원유·곡물 수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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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中, '트럼프 달래기'…미국산 원유·곡물 수입 추진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5.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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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잠정 봉합한 가운데 미국산 원유와 곡물의 대량수입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은 국영 시노펙(중국석유화공그룹)에 대해 다음 달 미국산 원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수입하도록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시노펙은 아시아 최대 정유 업체로, 이미 6월 선적 물량으로 하루 53만3천 배럴씩 월 1천600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선적하기로 했다. 이는 11억 달러(1조2천억 원) 규모다.

여기에서 얼마나 미국산 수입량을 늘릴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정부가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선적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도 이번 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이는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대두 120억 달러(13조 원)어치를 사들인 최대 큰손이지만 최근엔 구매를 줄이면서 미 농가를 긴장시켰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3월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전년보다 27% 줄인 반면 브라질산과 러시아산 대두 수입량은 각각 30%, 두 배 늘렸다.

시노그레인은 미국산 대두 가격을 문의하고 있으며, 이는 중 당국이 미국산 수입 금지를 해제하려는 신호라고 무역상들은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노그레인이 미국 공급 업체들에 오는 8월 선적 물량부터 새로 수확한 콩뿐만 아니라 묵은 콩의 선적도 요청하고 있다"면서 "민간 기업도 미국산 대두를 수입해도 괜찮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 사진=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잠정 봉합한 가운데 미국산 원유와 곡물의 대량수입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국영 곡물 거래 업체인 중량집단(中糧集團·COFCO)도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도록 승인받았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그간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던 미국과 중국이 두 차례의 고위급협상 끝에 지난 19일 통상 갈등의 이견을 봉합한 후 나온 것이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와 대두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에 대미 무역 흑자 감소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책을 제시하는 셈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도 중국을 상대로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감지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 농무부가 중국에 유전자 변형(GMO) 곡물을 수입하도록 타진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바이오테크는 미 농무부가 중국과 협의 중인 주요 사안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GMO 곡물의 재배는 금지했으나 동물 사료용 GMO 대두와 콩의 수입은 허용하고 있다.

수개월 간 이어진 미중 무역 전쟁에서 휴전 분위기가 감돌면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도록 하는 방안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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