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중앙은행 총재 교체 하루만에 아르헨티나 페소화 또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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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경제] 중앙은행 총재 교체 하루만에 아르헨티나 페소화 또 사상최저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6.1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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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조 기자]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중앙은행 수장이 교체된 지 하루만인 15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달러 대비 페소 가치는 이날 장 초반 4% 이상 상승하며 반등을 꾀했으나 결국 전날보다 1.05% 하락한 28.45페소로 장을 마감했다.

메르발 주가지수도 1% 내려 나흘 연속 하락했으며, 10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사상 최고치인 9%를 기록했다.

앞서 페소화 환율은 전날에도 6.58% 치솟은 달러당 27.98페소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환율이 높아지면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페소화 가치는 금주에만 11%, 연초 대비 34.45% 각각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부터 불거진 신흥국 통화 위기의 진앙으로 여겨지는 아르헨티나는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40%까지 끌어올리는 극약 처방을 단행했지만 페소화 가치 폭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500억 달러 구제금융 합의, 중앙은행 총재 교체라는 초강수를 연달아 내놓고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정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 사진=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사상 최저치 추락.(연합뉴스 제공)

전날에는 페데리코 스터제네거 중앙은행 총재 후임에 전 재무장관 루이스 카푸토를 임명하고, 재무부와 재정부를 통합했다.

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에 합류하기 전에 10년 이상 JP모건 등 월가에서 일한 금융 전문가 카푸토를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지만 한번 돌아선 투자심리를 되돌리지 못한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대의 물가상승률과 불어나는 부채 등 재정수지 악화가 아르헨티나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선 마크리 정권이 무상복지 축소 등 획기적인 경제 체질 개편 없이 과거 좌파 정권 당시 유지했던 외환시장 규제를 대거 풀면서 취약한 경제가 국제 투기자본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거래인은 "카푸토가 아직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시장은 벌써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현지 증권사인 포트폴리오 퍼스널은 보고서에서 "조급한 투자자들은 명확한 통화 전략을 기다리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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