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5년전‘AB인베브’시절로 회귀…4조원 본전 찾자?
상태바
오비맥주 5년전‘AB인베브’시절로 회귀…4조원 본전 찾자?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4.11.20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 사장에 본사 임원 전격임명
▲ 프레데리코 프레이레오비맥주 신임사장

[코리아포스트=윤경숙기자]오비맥주가 30일 장인수(59) 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프레데리코 프레이레(43) AB인베브 아태본부 부사장을 신임 사장에 전격임명하며 5년전‘AB인베브’체제시절로 회귀( 回歸)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입 프리미엄 맥주의 집중 공략과 후발주자의 추격 등 국내 맥주 경쟁 환경 변화에 맞서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경영체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AB인베브’의 이번 사장 전격교체는 올 초 6조1680억원을 들여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것에 대한 자금 회수차원이 아닌가하는 시각이 많다.

오비맥주는‘AB인베브’가 지난 2009년 7월 해외 금융위기가 터지자 부채 감축을 위해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받고 KKR에 매각한 회사이다.

그런데 올 초 6조1680억원에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면서 약 4조원( 3조8700억원)가량을 더 얹어 주었다.

‘AB인베브’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 두산그룹에서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11년간 경영한 회사인데 이후 5년 만에 4조원이라는 거액을 더 투자해 인수한 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사장 교체는 AB인베브가 4조원대에 달하는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첫걸음 ”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AB인베브식 체제를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인사개편이 뒤따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옛 AB인베브체제 시절에는 사장은 한국사람( 김준영사장, 이효림사장등)이었지만 주요 자리는 대부분 AB인베브 임원들이 차지하며 미국식 경영을 해 그 당시 양측의 문화와 인식 차이로 내부 마찰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영업방식에도 뚜렸한 차이를 보여 도매상사장들과도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아 그 당시 시장 순위도 2위에 머물며 점유율도 크게 낮았다.

AB인베브 경영시절인 지난 2009년까지도 시장점유율이 하이트맥주가 70%대 오비맥주가 30% 대에 머물렀다.

이후 KKR 투자사가 인수 하면서 영업의 달인으로 볼리는 한국인 사장( 장인수 사장)을 앉히면서 점유율이 급상승해 지난 2012년 말 오비맥주가 1위로 급부상했다.

AB인베브는 올해 1월 오비맥주 재인수시 “ KKR에 매각할 당시 금액의 3.2배인 58억달러(약 6조1천700억원)에 재인수한다”고 발표하며 한국 시장 재공략을 선언했다. 또 아태지역 사업 강화 의지를 발표해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더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었다.

이번 신임사장을 AB인베브측 사람으로 전격 교체한 것이 그동안의‘ 카스맥주 냄세’ 논란 등 일련의 사건들이 터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둘러 해외사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업계일각에서는 “ 신규업체인 롯데‘클라우드’맥주 의 공격이 만만치 않고 최근 뉴하이트맥주의 인기도 높아지는 등 국내시장이 위협받고 있는데 해외시장에 더 전념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수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잘 팔려야 해외에서도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잊어선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카스 냄세 문제 발생으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재빠른 수습이 필요한 시기로 앞으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신임 사장이 어떻게 이를 풀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B인베브는 현재 25개국에 코로나, 버드와이저 등 200여 개 제품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 1위 맥주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