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게임산업 모바일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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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게임산업 모바일이 대세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4.11.2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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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PC 온라인 게임보다 글로벌 유통 더 쉬워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는 게임 산업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친 모바일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도 전시관의 주요 부스는 여전히 블록버스터급 PC 온라인 게임들이 장식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지스타에서 비주류로 취급돼 온 모바일 게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PC 온라인 신작(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혼)을 2개나 들고 나온 엔씨소프트는 이례적으로 모바일 게임 신작을 홍보하는 전시관을 부스 20개 규모로 마련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반 IT업계와 마찬가지로 게임업계에도 '모바일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면서 "그러한 추세를 반영해 우리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모바일 게임 부스를 별도로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제 PC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과 연동하는 프로젝트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든 PC 온라인 게임을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신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터널'을 이르면 2016년 출시할 때 아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내놓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B2C관에서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린 넥슨도 신작 15종 가운데 6개의 모바일 게임을 들고 나왔다. 

넥슨 관계자는 "아직도 지스타에서 모바일 게임이 PC 온라인게임 만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온라인을 모바일과 연동하려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B2C관의 한가운데에 부스를 차린 '헝그리 앱' 전시관은 '모바일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헝그리 앱'은 모바일 게임 웹 커뮤니티가 만든 앱이자 회사. 이 앱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지스타는 B2C관의 국내 참가업체 수는 줄어든 반면 B2B관의 규모가 역대 최대로 꾸려진 것도 이러한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모바일 게임은 PC 온라인 게임보다 글로벌 유통이 더 쉽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개인 고객이 아닌 해외 바이어들을 찾아 B2B관에 더 많이 참가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업계의 섣부른 '모바일 갈아타기'가 업계의 고사를 부르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업계가 불황을 맞이한 배경에는 실력 있는 게임 개발자들이 너나없이 모바일 게임업체로 옮겨간 것도 일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메이저급 게임업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적은 비용으로 빠르면 몇 주 만에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데다 소위 대박을 치면 PC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며 "하지만 그렇게 나간 개발자들의 성공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업계 불황으로 신규 개발인력은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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