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뉴스] 남북관계 훈풍에 유엔서 남북대사도 '훈훈'…"참으로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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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뉴스] 남북관계 훈풍에 유엔서 남북대사도 '훈훈'…"참으로 큰 변화"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6.23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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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박병욱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제무대인 유엔에서도 남북 간에 훈훈한 관계가 진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전까지만 해도 눈인사도 꺼렸던 유엔주재 남북 대사가 이제는 행사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남북관계를 비롯한 관심사에 관해 얘기를 나눌 정도로 친근감을 표시하는 사이가 된 것이다.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일 러시아 국경절과 이에 앞서 2월 중국 춘절 리셉션에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를 만난 얘기를 전하는 한편, 자 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조 대사는 러시아 국경절 리셉션에서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남북 대사가 함께 있는 것을 처음으로 본다면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중국 춘철 리셉션에 대해서도 "저와 자 대사가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입구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입장했는데 신임 마차오쉬(馬朝旭) 중국 대사가 어떻게 남북한 대사가 함께 들어오느냐며 깜짝 놀라며 반겼다"고 설명했다.

▲ 사진=북(자성남)-러(네벤쟈)-남(조태열) 유엔주재 대사 기념촬영.(연합뉴스 제공)

당시 자 대사는 입장에 앞서 조 대사를 보고 "앰배서더(ambassador) 조"라고 먼저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또 중국 리셉션에서 "아세안(ASEAN) 대사를 비롯한 동료 대사들이 남북한 대사가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자기 일처럼 즐거워 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사는 "처음에는 자 대사와 손주 키우는 재미를 비롯해 가족관계 등 사사로운 얘기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면서 "요즘 만나면 남북 및 북미관계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나눌 만큼 제법 가까운 사이가 됐다"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우리 두 사람이 눈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던 작년에 비하면 참으로 큰 변화"라면서 "남북관계도 이렇게 잦은 접촉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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