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예상보다 동쪽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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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쁘라삐룬' 예상보다 동쪽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07.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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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내려온 한기에 막혀 발달 더뎌지고 동쪽으로 휘어져
▲ 사진=대한해협을 거쳐 독도 근해로 빠져나간 7호 태풍 쁘라삐룬(기상청 제공)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쁘라삐룬은 12시 현재 독도에서 50km 떨어진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오늘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쁘라삐룬은 일주일 전만해도 서해안지방을 따라 수도권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예상진로를 점점 동쪽으로 수정했고, 한때 한반도 중심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다행히 예상진로가 점점 동쪽으로 변경되면서 한반도를 상륙하지 않고 비껴간다는 예보를 발표했으며, 결국 쁘라삐룬은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한반도를 비껴간 이유에 대해  "예상보다 태풍 북상 속도가 늦었고, 서쪽의 상층 기압골 영향으로 건조한 공기가 태풍 서쪽으로 유입되면서 태풍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해명에도 일본기상청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의 예상 진로와 차이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평소 기상정보에 관심이 많은 한 네티즌은 "티벳지역에 중심을 둔 상층기압골이 계속 버티면서 건조한 공기를 동쪽으로 내보내고 있고, 여기에 북쪽 한기가 남해안과 제주도까지 유입된 상태였기 때문에 애초 쁘라삐룬이 한반도에 상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언급하며, "일본기상청은 처음부터 쁘라삐룬 진로가 한반도 동쪽으로 빠진다고 예보했었다. 결론적으로 한국기상청 태풍진로가 틀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쁘라삐룬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크기가 작았고 중심기압이 975hpa 수준에 불과했으며, 한반도를 비껴가 당초 우려한 만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의 경우 서귀포시 방파제 보강공사 시설물이 높은 파도에 이탈되거나 바다에 빠져 유실되면서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한편 미국령 괌 부근에 있는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 태풍은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명명됐으며, 아직 진로는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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