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수사 규탄’, '낙태죄 위헌 폐지 촉구'...여성들 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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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수사 규탄’, '낙태죄 위헌 폐지 촉구'...여성들 시위 잇따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07.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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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용기'측 시위에 반대하는 남성들과 마찰 빚기도
▲ 사진=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김진수 기자] 지난 7일 서울 혜화역과 광화문광장에서 여성들이 시위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결성된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3차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불편한 용기’측은 집회가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2만여 명이 모인 데 이어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만 명까지 인원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이날 최종 집회 참석인원을 1만8,000명으로 추산해 큰 차이를 보였다.

'불법촬영 편파 수사 3차 규탄 시위'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가 피해자 동료인 여성 모델인 것으로 확인되고 이 여성이 구속됐다.

이 사건에 반발한 여성들이 "남성이 피해자인 경우에만 경찰이 적극 수사에 나선다"는 주장과 함께 기획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종전처럼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한 채 혜화역 인근 도로 4차선에 모여 앉아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여성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이철성 명예 퇴임 기만이다", "여성청장 임명하라",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제대로 된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날도 삭발 퍼포먼스를 했다. 허리까지 길었던 머리카락을 자른 한 여성은 삭발을 결심한 계기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삭발 결심하기까지 8년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예쁘면 사람 취급 받을 줄 알았는데 인형 취급만 받아 어떻게든 꾸며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성들아 더 크게 소리치자! 지금도 몰카 때문에 숨죽여 우는 여성들을 위해' 등 한국어 피켓과 함께 'WHEN WOMYN(남성형 'men'에서 비롯된 낱말인 '여성들 'women'을 대체하는 단어) SUPPORT EACH OTHER INCREDIBLE THINGS HAPPEN'(여성이 연대하면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등 영문 피켓도 제작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던 본인의 말을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 여성들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해결방안 내놓고 즉각적으로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집회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경찰과 잠시 대치 상황을 벌이기도 했으며, 유튜버 '마재TV' 운영자는 집회 장소로 접근하려 했지만, 충돌을 우려한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운영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집회하면서 못 찍게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항의했고, 함께 있던 남성들과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옮겼다.

한편 16개 시민사회단체로 조직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를 벌였다.

약 1,500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임신중지 처벌하고 낳고 나면 나 몰라라', '여성은 인구통제의 도구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안국동 사거리∼운현 스카이빌딩∼인사동길 등으로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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