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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조선소 업체, 한국 조선소 밥그릇 야금야금 빼앗아20억 달러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셈코프 마린 가격경쟁력 강점
박병욱 기자  |  edt@korea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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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9  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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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20억 달러 해양플랜트 수주전이 한국과 싱가포르 업체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한국조선소 업계는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싱가포르 업체에 번번히 수주경쟁에서 패했다. 이번에도 일감을 뺏기면 시장 지배력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쉐브론이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로즈뱅크 프로젝트' 입찰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셈코프 마린이 최종 후보에 올라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북해 셔틀랜드 군도에서 175㎞ 떨어진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내용으로, 규모는 약 20억달러(약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 외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중도에 탈락했다.

셈코프 마린은 지난해 노르웨이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해양플랜트 입찰에서 국내 조선 3사를 제치고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로열더치셸이 발주한 멕시코만 '비토(vito) 프로젝트'의 부유식설비(FPU) 물량도 오랫동안 거래가 많았던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시됐으나 결국 셈코프 마린의 손에 돌아갔다.

이러한 수주전 결과를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해양플랜트 입찰의 판세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월등한 국내 조선 3사끼리의 경쟁이 일반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3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최종 경쟁은 해외업체와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이는데다 기술력에서도 이미 국내 업체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유리한 가격 조건을 제시하는 중국 업체도 한국 조선소 업체를 제치고 수주를 선점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회사 BP가 올해 초 발주한 '또르뚜'(Tortue) 가스전 개발사업의 FPSO 입찰에서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코스코(COSCO) 컨소시엄에 밀렸다.

국내 조선소 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일감을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여파로 8월부터 일감이 바닥난 해양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는 처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건의 해양프로젝트를 수주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그 후 1년간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한국의 독무대였던 시절은 최근 2년 새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로즈뱅크가 올해 발주될 마지막 해양플랜트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마저 뺏긴다면 중국이나 싱가포르에 완전히 시장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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