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 국방비 지출에 엄청난 진전...미국 탈퇴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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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ATO, 국방비 지출에 엄청난 진전...미국 탈퇴 없을 것"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7.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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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정상회의 폐막...트럼프 "회원국들, 국방비 증액 약속"
▲ 사진=2018 NATO 정상회의 기념촬영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The New York Times 제공)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폐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친 후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 및 공정한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면서 NATO의 안보 동맹은 더욱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은 의회의 승인 없이 미국의 NATO 탈퇴를 결정할 수 있지만 그런 조치가 더는 필요 없게 됐다며 NATO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굳건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브뤼셀의 NATO 본부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둘째 날 회의를 마친 뒤 다음 방문지인 영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에 앞서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NATO 회원국들이 즉각 국방비 지출을 GDP의 2%로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이 안보문제에 있어 단독으로 행동하겠다며 NATO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이 회원국들에 즉각적인 국방비 지출 증액을 요구해서 나머지 회원국들이 비상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는 오늘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 모두가 그들의 국방비 증액 약속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그들은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국방비 지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각 회원국이 밝힌 구체적인 국방비 증액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의 때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 증액 약속을 듣고 "매우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 그러나 이날 자신이 불만을 제기하자 NATO 회원국 정상들은 "국방비 지출 약속을 실질적으로 올렸고 우리는 매우 매우 행복하게 됐으며, 이틀 전보다 NATO는 매우 강력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의회 승인 없이 미국을 NATO로부터 탈퇴시킬 수 있지만 이제 그런 조치는 더는 필요 없게 됐다"며 "미국은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공정하게 대우받게 됐다. 나는 NATO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둘째 날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고 미국의 안보 능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하며 국방비 지출을 GDP 2%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합의를 오는 2025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국과 NATO 회원국 간에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위해선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이 궁극적으로는 GDP 4%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엔 유럽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위해 추진하는 '노드 스트림 2 파이프라인 사업'을 거론하며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어 러시아의 포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독일은 보호하려고 하는데, 독일은 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러시아에 지급하고 있다"면서 "독일이 그렇게 많은 돈을 러시아에 퍼주면 러시아 위협을 막기 위해 출범한 NATO는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며 NATO의 존재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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