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해외매출 지속 상승…보호무역에 국내투자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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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해외매출 지속 상승…보호무역에 국내투자 제약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8.07.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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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이 계속해서 상승해 19%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해외생산 증가로 이 비중은 계속 상승, 국내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국내 투자는 계속 제약을 받아 해외매출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uters 제공) 
 
 

15일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기업의 해외매출액 비중은 18.8%였다. 해외매출액 비중은 국내 기업의 국내·해외법인 매출액에서 해외법인 매출액만 따진 비율이다.

이 비중은 매년 상승세다. 2009년 13.9%이던 해외매출액 비중은 2010년 14.4%로 뛰었고 2012년 17.2%, 2014년 18.5%를 기록했다. 2015년 18.7%로 소폭 상승한 뒤 2016년에도 0.1%포인트 더 올랐다. 7년 만에 5%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해외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현지의 저임금 노동력을 쉽게 이용하고 값싼 관세를 적용받기 위해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어서다.

지난해와 올해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업의 해외매출액 비중은 더 상승했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부터 미국발 보호무역 기조가 심해진 탓에 기업들이 해외 공장 이전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도 생산기지를 일부 미국으로 옮기거나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매출 비중 확대는 국내 설비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기업들이 해외생산 설비를 확충하려다 국내 투자 여력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2일 "최근 제조업 가동률 하락,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대응한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 등이 국내 설비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을 3개월 만에 2.9%에서 1.2%로 대폭 낮췄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설비투자 증가율을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 이외의 다른 생산기지가 생기고 보호무역 때문에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일부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여기에 금리 상승, 산업 구조조정 본격화,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까지 겹치며 설비투자가 부진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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