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서 가격올린다…무역전쟁탓 가격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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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중국서 가격올린다…무역전쟁탓 가격인상 '러시'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8.07.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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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음료·오토바이 등 제품 가격 인상 늘어
▲ BMW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중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을 올리고 미국에선 여러 제품군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등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MW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인상을 이유로 30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X5 모델 소비자 권장가격을 4%, X6 모델 가격을 7% 각각 인상한다.

BMW X4는 곧 중국 현지 생산에 들어가는 만큼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에 있는 공장은 BMW 공장 중 최대 규모로, 여기서 지난해 생산한 37만1천대 중 7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됐다.

그중에서도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SUV 모델들은 중국 SUV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중국에 8만1천대가 수출됐다.

또한 중국 자동차 딜러들은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GLE 가격을 이달 중순부터 약간 올렸다고 전했다.

테슬라도 앞서 관세를 이유로 중국 내 모델 S와 X 등의 가격을 20%가량 올렸다.

중국은 이달 초부터 수입차에 붙는 25%의 관세를 15%로 내렸지만, 미국산 자동차에는 추가 보복 관세를 매겨 총 40%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관세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은 여러 제품군에서 현실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오르자 스노모빌·보트·오토바이 제조업체 폴라리스는 관세에 따른 추가 비용 4천만달러 중 1천500만달러를 제품 가격 인상으로 메우기로 했다.

이 업체는 미국산 오토바이에 붙는 유럽연합(EU) 관세를 피하려 아이오와 공장 생산분을 폴란드로 옮길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관세에 따른 알루미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 가격을 올리기로 했으며, 맥주업체 보스턴비어도 하반기 가격을 최고 2%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냉난방 설비업체 레녹스는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중국산 모터 등 부품 수입가 증가로 제품 가격을 올렸고 사무가구 제조업체 스틸케이스는 지난달까지 4개월 새 가격을 2차례 올렸다.

애플의 애플워치와 에어팟 이어폰, 홈팟 스피커 등 빠르게 성장하는 액세서리 제품군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거 추가 관세 10%를 물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 때문에 위태로워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과 맥 컴퓨터는 아직은 미국의 관세 대상에서 제외지만, 애플의 수십억 달러 규모 '기타 제품' 부문에 해당하는 이들 제품은 무역전쟁에 휩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관세 인상에 대응해 가격을 올리거나 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는 9월의 아이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애플의 주가에 "큰 위협"이 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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