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취임 일성으로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수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케는 이날 수도 보고타에 있는 볼리바르 광장에서 우천 속에 열린 취임식에서 60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멕시코 등 10개국 정상과 17개국 경축 사절단 등 3천여 명이 참석했다.
두케는 취임 연설에서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시정조치를 하고 최후 주요 반군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에도 강경하게 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내전 피해자들이 진실과 비례적 정의를 확인하고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평화협정을 시정하는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면서 "과거의 아픔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2002∼2010년 재임)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진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정부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고 2016년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당시 반대운동을 펼쳤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두케는 우리베 전 대통령의 후계자답게 정부가 옛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은 물론 ELN과의 평화협상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 때문에 내전 악몽이 되살아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는 대선 운동을 하면서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이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두케는 옛 FARC가 정치세력으로 거듭나자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은 ELN과의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ELN이 먼저 모든 공격 행위를 멈추고 무장 해제를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ELN과의 평화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두케 대통령에게 바통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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