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4개월...경제지표는 미국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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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4개월...경제지표는 미국 '한판승'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8.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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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장기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분위기가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력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공방이 이어진 4개월 동안의 양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그런 여건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무역전쟁은 올해 3월 22일(미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보다 미국이 월등히 우세한 모습이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선전 우량주를 모은 CSI 300 지수는 3월 22일 4,020.34에서 지난 10일엔 3,405.02까지 15.31%나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각 산업을 대표하는 보통주를 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2,588.26에서 2,853.58로 10.25% 뛰어올랐다.
 
중국 위안화도 무역전쟁이 시작된 뒤 점차 떨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현물시장에서 지난 3월 22일 6.33위안이던 것이 이달 10일 6.86위안으로 8.34% 치솟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283억 달러 적자를 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중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은 통상갈등 속에 6.7%를 기록, 전년 동기 6.9%보다 소폭 둔화했다.
 
그에 반해 미국은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014년 이후 최고인 4.1%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애초 2.5%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을 벗어나 3%에 달할 것으로 정부와 민간 기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를 토대로 무역전쟁에 강한 자신감을 재차 피력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전문가인 쉬이미아오는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칼럼에서 패배를 인정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 전략은 분명히 실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단기적 손실이 때로는 장기적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비관세 장벽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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