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1천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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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빚'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1천조원 돌파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8.08.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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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채·특수채 발행잔액 1천조원 돌파 (연합뉴스 제공)

[코리아포스트 최원석 기자] 정부가 직·간접으로 보증하는 채권인 국채와 특수채 발행잔액이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넘어섰다. 이들 채권 잔액은 미래 세대가 나중에 갚아야 할 '나랏빚'이다.

올해는 국채 잔액이 특히 급증했는데 이는 국채를 더 찍어내서라기보다 상환액을 줄였기 때문으로,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정부의 자금 비축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국채와 특수채 발행잔액은 1천조2천93억원으로 사상 처음 1천조원을 돌파했다.

국채는 671조6천411억원이고 특수채는 328조5천682억원이다.

이들 채권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만 해도 427조원 정도로,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14년 말 801조원, 2015년 말 879조원, 2016년 말 918조원, 지난해 말 953조원 등으로 늘었고 결국 이번에 1천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특히 국채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특수채는 오히려 잔액이 소폭 감소했다.

이달 7일 현재 국채 잔액(672조원)은 지난해 말보다 56조원 넘게 증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7일 국채 잔액(626조)이 전년 말보다 45조원 가량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크다.

하지만 국채를 더 많이 찍어서는 아니고 국가 부채 상환 규모를 대폭 줄인 탓이다.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국채 발행액은 8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조원)보다 소폭 준 가운데 상환액은 27조원으로 지난해 동기(41조원)보다 훨씬 많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특수채는 같은 기간 발행액이 34조원으로 상환액(44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수채 발행을 자제하고 상대적으로 상환에 열중한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세수 호황이 이어지는데도 국채 상환 규모가 대폭 준 이유는 각종 정책 추진을 위한 자금 비축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세수가 잘 확보됐지만 국채를 덜 상환한 것은 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채를 덜 상환하면 결국 자금이 필요할 때 적자 국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 금리인상, 고용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 필요성이 고조되는 것도 국채 상환을 연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경기 여건과 세수 상황에 따라 국채 발행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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