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최대 의료프로그램 성공할까...기대·우려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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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최대 의료프로그램 성공할까...기대·우려 '팽팽'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8.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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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독립기념일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코리아포스트 한승호 기자] 인도 정부가 다음 달 25일부터 시행할 세계 최대 공공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 기념식 연설에서 '모디 케어'라고 불리는 AB-NHPM 프로그램의 시행 계획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모디 총리는 "가난한 이들은 질병의 괴로움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의료비를 빌리다가 파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가 이처럼 자랑한 AB-NHPM 프로그램은 실제로 저소득층을 겨냥해 인도 정부가 야심 차게 마련한 제도다.

이 프로그램은 약 1억 가구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연간 50만루피(약 800만원)까지 약값·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병원도 더 짓고 의료진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모디 총리는 "이 프로그램이 약 5억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디 케어를 기획한 총 책임자 인두 부샨은 "이 프로그램은 (인도 의료 체제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미 8천여 병원이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고 서명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건강 보험 가입자 비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사각지대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인프라와 비용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전례 없는 초대형 의료 프로젝트가 시행되지만 준비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인도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믹타임스는 모디 케어가 시행되면 16만 병상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의료비 지원이 확대되면 병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 미디어 더프린트에 따르면 모디케어와 관련해 2만5천개의 건강센터가 새롭게 승인받았지만 실제로 현재 운영되는 곳은 5천개에 불과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건강센터들은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하며 인프라 수준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모디 총리가 내년 총선에 앞서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비판하고 있다.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제도를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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