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나프타 자동차협상 타결 임박...멕시코 업계 "졸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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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나프타 자동차협상 타결 임박...멕시코 업계 "졸속 우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8.08.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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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이 멕시코에 세운 조립공장서 일하는 근로자자들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멕시코가 미국과 진행 중인 양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 자동차 분야 개정 협상의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멕시코 자동차업계에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업계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요구가 대폭 관철된 개정안이 합의되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의 생산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멕시코와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자동차 부품 원산지 규정, 일몰조항,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등 의제를 놓고 집중협상을 벌였다.
 
멕시코와 미국은 3가지 주요 쟁점 중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의무 장착 비율과 고임금 지역에서 생산된 부품 사용 비율 등을 정한 자동차 원산지 규정 협상에서 상당한 의견접근을 봤다.
 
구체적으로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나프타 협정 체결국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사용 비율을 현행 62.5%에서 최소 70% 이상으로 올리고, 3국에서 생산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7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에 거의 합의한 상태다. 시간당 임금이 16달러 이상인 고임금 지역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사용 비율도 40%로 의무화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멕시코 협상 대표단은 2차 협상에서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계 자동차업체 3사와 도요타, 혼다가 미국 제시안을 지지한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여 업계의 불만과 우려를 사고 있다.
 
여기에 AMIA에 소속된 회원사들이 각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통일된 요구안을 멕시코 정부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입장에 우호적인 5사가 미국의 배출가스 관련 압박에 굴복했다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심지어 5사에 더해 멕시코 정부를 불신하는 폴크스바겐과 닛산 멕시코 법인마저 멕시코 정부를 제쳐놓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개별 협상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협상 대표단은 현 정권 임기 내 타결을 위해 최근 들어 미국에 대폭 양보하는 등 무기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 정권은 멕시코 자동차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은 안중에 없는 것 같아 졸속 타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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